본문 바로가기
2008.09.09 04:25

들이키다, 들이켜다

조회 수 10243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들이키다, 들이켜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어떻게 다를까. 더구나 '과거형'으로 쓰인다면 '들이켰다'로 두 단어의 형태가 똑같다. 많은 사람이 헷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양말을 벗어 툭툭 털더니 마루에 놓인 냉수 한 사발을 쭈욱 들이키고 나서 목에 감았던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이처럼 '물 따위를 꿀꺽꿀꺽 마신다'는 뜻으로 '들이키다'를 많이 쓰는데, '들이켜다'가 맞는 말이다. '막걸리를 벌컥벌컥 들이켰다'에서의 '들이켰다'는 '들이켜다'에 행위가 일어났음을 나타내는 어미인 '-었-'이 붙은 형태다.

'소나기가 들이치자 어머니께서는 베란다에 놓인, 꽃이 피어 있는 난(蘭) 화분을 안쪽으로 들이켰다'의 경우는 어떤가. 화분을 마실 수는 없다. 이때의 '들이켰다'는 무엇을 안쪽으로 가까이 옮길 때 쓰는 '들이키다'에 '-었-'이 붙은 것이다.

'아가씨, 지나갈 수 있게 발 좀 안으로 들이키시면 고맙겠습니다'
'냉수를 갑자기 그렇게 들이켜다 사레 들리면 어쩌려고 그래'처럼 쓰면 된다.

'헛물켜다'라는 단어를 안다면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소금 먹은 놈이 물 켠다'고, 굿모닝시티 측에서 주는 금품을 검은돈인 줄도 모르고 '들이켰다가'(받아먹었다가) 여러 사람이 남몰래 되돌려주는 행태를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뜻하지 않은 이익이 있을 때는 그만큼 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695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343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8367
    read more
  4.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Date2008.09.19 By바람의종 Views16847
    Read More
  5. 냉면 사리

    Date2008.09.19 By바람의종 Views7800
    Read More
  6.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Date2008.09.19 By바람의종 Views9705
    Read More
  7. 작렬, 작열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11695
    Read More
  8. 비치다, 비추다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11335
    Read More
  9. '첫'과 '처음'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8643
    Read More
  10. 봉숭아, 복숭아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8436
    Read More
  11. 주인공과 장본인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7478
    Read More
  12. 음반이요?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6272
    Read More
  13. 들이키다, 들이켜다

    Date2008.09.09 By바람의종 Views10243
    Read More
  14.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Date2008.09.09 By바람의종 Views8075
    Read More
  15. 반딧불이

    Date2008.09.07 By바람의종 Views5619
    Read More
  16.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Date2008.09.07 By바람의종 Views6584
    Read More
  17. 옥새와 옥쇄

    Date2008.09.06 By바람의종 Views8507
    Read More
  18. 첫째, 첫 번째

    Date2008.09.06 By바람의종 Views9019
    Read More
  19. 총각김치

    Date2008.09.04 By바람의종 Views8528
    Read More
  20. 반지락, 아나고

    Date2008.09.04 By바람의종 Views8122
    Read More
  21. 통째/통채

    Date2008.09.03 By바람의종 Views11583
    Read More
  22. 바꼈다

    Date2008.09.03 By바람의종 Views7511
    Read More
  23. 파랗다와 푸르다

    Date2008.09.03 By윤영환 Views8389
    Read More
  24. 쓰레기 분리 수거

    Date2008.09.02 By바람의종 Views7770
    Read More
  25. 뇌졸증/뇌졸중

    Date2008.09.02 By바람의종 Views85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