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52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을 새면서 공부하는 자식들이 안타까워 '밤을 새지 마라. 몸 상할라'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다시 생각해 본다.

위 문장에서 쓰인 '새면서' '새지'는 맞지 않다. 이들의 기본형인 '새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목적어가 있으므로 '밤을 새우다'로 하는 게 옳다. '밤을 새우다'는 왜 흔히 '밤을 새다'로 잘못 쓰는 것일까. 아마 '새다'를 '새우다'의 준말로 생각하기 때문일 듯싶다. 그러나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란 뜻(그날 밤이 새도록 그는 자기의 과거를 다 이야기했습니다)인 반면 '새우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하여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란 뜻(그 이야기를 들은 날 밤을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이다. 이처럼 뜻이 완전히 다른 말이므로 '새다'가 '새우다'의 준말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밤이 새다'와 '밤을 새우다'는 구별해 써야 한다.

앞에 '지-'가 붙는 '지새다' '지새우다'도 같은 경우다. '지새다'는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는 뜻(그는 밤이 지새도록 술잔만 기울였다)이며, '지새우다'는 밤 따위와 함께 쓰여 '고스란히 새운다'는 뜻(아내는 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남편 오기만을 기다렸다)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278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957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4304
    read more
  4. 동사, 형용사

    Date2008.09.30 By바람의종 Views6387
    Read More
  5. 반증, 방증

    Date2008.09.30 By바람의종 Views9949
    Read More
  6. 십팔번, 가라오케

    Date2008.09.29 By바람의종 Views7053
    Read More
  7. 않는, 않은

    Date2008.09.29 By바람의종 Views15389
    Read More
  8.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Date2008.09.27 By바람의종 Views12521
    Read More
  9. 작니?, 작으니?

    Date2008.09.27 By바람의종 Views6596
    Read More
  10.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Date2008.09.27 By바람의종 Views9577
    Read More
  11. 몇일, 며칠

    Date2008.09.26 By바람의종 Views6669
    Read More
  12. 결단, 결딴

    Date2008.09.26 By바람의종 Views8537
    Read More
  13. 안절부절 하다

    Date2008.09.26 By바람의종 Views6990
    Read More
  14. 윗옷, 웃옷

    Date2008.09.25 By바람의종 Views7803
    Read More
  15. 옷매무새, 옷매무시

    Date2008.09.25 By바람의종 Views9266
    Read More
  16. 보약 다리기

    Date2008.09.25 By바람의종 Views7905
    Read More
  17. 당신은 누구시길래

    Date2008.09.24 By바람의종 Views8193
    Read More
  18. 딛었다, 디뎠다

    Date2008.09.24 By바람의종 Views8866
    Read More
  19. 맨날, 만날

    Date2008.09.24 By바람의종 Views7385
    Read More
  20. 있냐? 없냐?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8969
    Read More
  21. 쥐어 주다, 쥐여 주다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15713
    Read More
  22.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8590
    Read More
  23.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Date2008.09.20 By바람의종 Views9039
    Read More
  24. 갈께/갈까

    Date2008.09.20 By바람의종 Views6774
    Read More
  25. 양동작전

    Date2008.09.20 By바람의종 Views77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