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4

있냐? 없냐?

조회 수 896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있냐? 없냐?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 형사 박두만이 살인 용의자 박현규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음속으로는 현규가 범인이라고 확신하지만 증거를 잡지 못해 놓아주게 된 박두만이 갑자기 이런 말을 던지는데요.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 아리송합니다. 박현규의 몰골이 불쌍해서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워서 빈정대는 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짚어 보려는 것은 박형사의 이 말 '밥은 먹고 다니냐?'입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와 '밥은 먹고 다니느냐', 어느 것이 바를까요? 이것도 좀 헷갈리죠? '-냐'와 '-느냐'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따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냐'와 '-으냐'는 형용사와 '이다'에 사용합니다. 둘 중 '-으냐'는 받침 있는 말 다음에 오게 되지요. 예를 들면 '이것이 풍란이냐? 꽃은 예쁘냐?' '이 사과는 왜 이렇게 자냐? 맛은 좋으냐?'처럼 쓸 수 있습니다.

'-느냐'는 동사와 '있다' '없다' '계시다'에 씁니다. 예를 들면 '누가 이겼느냐?' '무엇을 먹느냐?' '그 가게에서 생강을 파느냐?' '비행기 타본 적이 있느냐?' '아무도 없느냐?' '아버지 계시느냐?'처럼 쓰는 것이죠. 흔히 '이겼냐? 먹냐? 파냐? 있냐? 없냐? 계시냐?'로 쓰는 이들이 많지만 그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10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876
2024 동사, 형용사 바람의종 2008.09.30 6387
2023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9944
2022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047
2021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389
2020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18
2019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590
2018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569
2017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664
2016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29
2015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6985
2014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795
2013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259
2012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03
2011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192
2010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865
2009 맨날, 만날 바람의종 2008.09.24 7378
»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8961
2007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701
2006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567
2005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020
2004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768
2003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