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9 16:37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조회 수 9693 추천 수 8 댓글 0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생활하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일이 터져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있다.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 굽 높은 구두(하이힐)의 뒤축이 빠져버렸을 때, 혹은 한껏 멋을 냈지만 바지 지퍼가 흘러내린 것을 모른 채 거리를 활보하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등. 이럴 경우에 당혹스러워하며 하는 말 중 '남사스럽다'는 표현이 있다. '남새스럽다' '남우사스럽다' '남살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넷 다 표준말이 아니다. '남세스럽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의미상으로 '남의 비웃음이나 조롱을 살 만하다'뜻인 '남세스럽다'의 어원이 궁금하다. 이 단어는 우선 '우세'란 말에서 비롯됐다. '부끄러움·조롱·비웃음을 받음'의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이다. 이 말에 '다른 사람'을 나타내는 '남'이 붙어 '남우세'가 된 뒤 '그러한 느낌이 들다' 뜻의 접미사 '∼스럽다'가 연결됐다. 어원에서 보듯 '남우세스럽다'가 본디말이며 흔히 준말 형태로 '남세스럽다'를 사용한다.
한편 이 말에는 '남세스러운 야구장 난투극' '다 큰 처녀가 남세스럽지도 않나. 허연 종아리를 다 내놓고 나다니게' 등의 사용례에서 보듯 잘못된 행동이나 차림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창피나 망신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계(警戒)의 뜻도 담겨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006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685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1635 |
2024 | 동사, 형용사 | 바람의종 | 2008.09.30 | 6383 |
2023 | 반증, 방증 | 바람의종 | 2008.09.30 | 9940 |
2022 | 십팔번, 가라오케 | 바람의종 | 2008.09.29 | 7045 |
2021 | 않는, 않은 | 바람의종 | 2008.09.29 | 15384 |
2020 |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 바람의종 | 2008.09.27 | 12516 |
2019 | 작니?, 작으니? | 바람의종 | 2008.09.27 | 6589 |
2018 |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 바람의종 | 2008.09.27 | 9565 |
2017 | 몇일, 며칠 | 바람의종 | 2008.09.26 | 6659 |
2016 | 결단, 결딴 | 바람의종 | 2008.09.26 | 8524 |
2015 | 안절부절 하다 | 바람의종 | 2008.09.26 | 6984 |
2014 | 윗옷, 웃옷 | 바람의종 | 2008.09.25 | 7792 |
2013 | 옷매무새, 옷매무시 | 바람의종 | 2008.09.25 | 9258 |
2012 | 보약 다리기 | 바람의종 | 2008.09.25 | 7902 |
2011 | 당신은 누구시길래 | 바람의종 | 2008.09.24 | 8192 |
2010 | 딛었다, 디뎠다 | 바람의종 | 2008.09.24 | 8862 |
2009 | 맨날, 만날 | 바람의종 | 2008.09.24 | 7378 |
2008 | 있냐? 없냐? | 바람의종 | 2008.09.23 | 8957 |
2007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 바람의종 | 2008.09.23 | 15697 |
2006 |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 바람의종 | 2008.09.23 | 8567 |
2005 |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 바람의종 | 2008.09.20 | 9018 |
2004 | 갈께/갈까 | 바람의종 | 2008.09.20 | 6764 |
2003 | 양동작전 | 바람의종 | 2008.09.20 | 77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