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0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산 중턱에 이르자 배가 몹시 고팠다. 배낭을 풀고 코펠을 꺼내, 가지고 온 물통의 물을 부었다. 라면을 넣고 나니 마실 물이 더 필요했다. 마침 조금만 내려가면 샘이 있는 지점이었다. 친구를 남겨놓고 물을 '길러' 산길을 내려갔다. 라면이 '불기' 전에 다녀오려고 서둘렀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길러'와 '불기'는 틀린 표현입니다. '길으러'와 '붇기'로 고쳐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샘 따위에서 물을 떠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는 '길다'가 아니라 '긷다'입니다. 이것은 ㄷ 불규칙 용언입니다. 이 용언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과 결합할 때는 어간의 ㄷ이 ㄹ로 바뀝니다. '긷다'의 경우 '길어, 길으면, 길어서, 길으니'처럼 활용하는 것이지요. 위 예문에서는 문맥상 '긷+으러'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ㄷ이 ㄹ로 변해 '길으러'가 됩니다.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입니다. '체중이 붇다'에서처럼 '분량·수효가 늘어나다'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붇다'도 ㄷ 불규칙 용언입니다. 위 예문의 경우는 '붇+기'의 형태인데 뒤에 자음이 오므로 ㄷ이 ㄹ로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붇기'로 써야 합니다. 모음이 연결되면 '불어, 불으니, 불으면'처럼 활용합니다. 활용 형태가 이와 같은 단어로는 '듣다, 싣다, 일컫다, 묻다(問), 걷다(步)' 등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0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5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495
2046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44
20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21
2044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94
2043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898
2042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93
2041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0998
2040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44
2039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25
2038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60
2037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65
2036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57
2035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70
2034 해거름, 고샅 바람의종 2008.10.11 7828
2033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바람의종 2008.10.10 10520
2032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395
2031 용트림, 용틀임 바람의종 2008.10.04 8622
2030 동포, 교포 바람의종 2008.10.04 7874
2029 량, 양 (量) 바람의종 2008.10.04 9303
»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906
2027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910
2026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696
2025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