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9 22:07

십팔번, 가라오케

조회 수 704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팔번, 가라오케

회식 장소나 노래방 등에서 '애창곡' '장기(長技)' 등의 뜻으로 흔히 쓰는 '십팔번'이 있다. 왜 하필 '십팔번'이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의 대중 연극 가부키(歌舞伎)에서 나온 말이다. 약 4백년의 전통을 가진 가부키는 여러 장(場)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이 바뀔 때마다 막간극을 공연한다. 17세기 이치카와 단주로라는 배우가 가문에서 내려오는 가부키 단막극 중에 크게 성공한 열여덟 가지 기예(技藝)를 정리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광언(狂言·재미있는 희극) 십팔번이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열여덟 번째가 가장 인기가 있어 지금과 같이 '십팔번'이란 말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단골 노래' '단골 장기' 등 우리말로 순화해 쓸 수 있는 용어다.

노래 반주나 그런 업소를 가리키는 '가라오케' 역시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로 '비어 있다' 또는 '가짜'를 뜻하는 '가라(から·空)'에 영어의 오케스트라(orchestra)가 합쳐져 생긴 말이다. 1980년대 유흥가 주점을 중심으로 이런 형태의 업소가 우리나라에 급속히 퍼졌다. 우리말로는 '녹음 반주' '노래방'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나시(민소매)' '기스(흠집)' '무데뽀(막무가내)' '쿠사리(핀잔)' '반까이(만회)' '곤조(성깔)' 등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말 중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가 15%나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는 바꿔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2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0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829
2046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31
20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13
2044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82
2043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895
2042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74
2041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0978
2040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29
2039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09
2038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44
2037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47
2036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40
2035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60
2034 해거름, 고샅 바람의종 2008.10.11 7766
2033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바람의종 2008.10.10 10503
2032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372
2031 용트림, 용틀임 바람의종 2008.10.04 8608
2030 동포, 교포 바람의종 2008.10.04 7853
2029 량, 양 (量) 바람의종 2008.10.04 9288
2028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891
2027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871
2026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641
2025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