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9 22:06

않는, 않은

조회 수 1538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않는, 않은

'가을비가 잦다. 들녘에 필요한 것은 강한 햇볕과 산들거리는 바람일 텐데 생명의 근원이라는 '하늘 물'이 흔하다 보니 반갑지 않는 손님이 돼버렸다.'

위 글에 쓰인 '반갑지 않는 손님'.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써야 한다. 앞 말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는 '않는'과 '않은'은 철자 자체로는 틀린 게 아니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 구별해야 한다.

①'눈도 깜짝거리지 않은 사관생도'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사관생도'
②'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

①의 두 글은 '않은' 과 '않는'의 차이만 빼면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않는(은)' 앞에 있는 말 '깜짝거리지'의 원말 '깜짝거리다'가 '쉬다' '놀다' 따위와 마찬가지로 동사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밥을 먹은(먹는)'에서 볼 수 있듯 동사 어간에 '-은'이 붙으면 과거, '-는'이 붙으면 현재를 나타낸다. '깜짝거리지' 다음에 온 보조동사 '않다'를 활용한 '않은'역시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 사관생도의 현 모습이 흐트러짐 없다는 뜻이라면 '않는', 과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않은'을 쓰면 된다.
②의 경우는 좀더 쉽다. '아프지'의 본말 '아프다'가 형용사이며, 그 뒤의 '않다'는 보조형용사로 쓰였다. '(높지·향기롭지·맑지·깊지)+않은'의 형태에서처럼 형용사 뒤에는 '않은'을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1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9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707
2046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27
20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13
2044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82
2043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891
2042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74
2041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0978
2040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25
2039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09
2038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43
2037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47
2036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37
2035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60
2034 해거름, 고샅 바람의종 2008.10.11 7766
2033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바람의종 2008.10.10 10503
2032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372
2031 용트림, 용틀임 바람의종 2008.10.04 8608
2030 동포, 교포 바람의종 2008.10.04 7853
2029 량, 양 (量) 바람의종 2008.10.04 9288
2028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891
2027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871
2026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641
2025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