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컷, 숫소?
인터넷 세상이다. e-메일·전자상거래·정보검색 등 우리 생활은 인터넷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인터넷을 이용해 숙제를 한다.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숫소' '숫놈'을 인터넷 검색창에 쳐 보았다. 신문 기사·잡지·서적뿐 아니라 여러 부문에서 이들 단어가 수없이 올라 있다. 인터넷이 '맞춤법'에 끼치는 해악을 보는 순간이었다.
암수 구별에서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수-'와 '숫-' 중 '숫'을 쓰는 것은 '숫양, 숫염소, 숫쥐'세 개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수-'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소, 수놈, 수산양, 수들쥐, 수사자, 수벌' 등이 그러한 예다.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수-'는 원래는 '-'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그 자취가 남아 수탉, 수캐 등에서처럼 '수-' 다음에 오는 말이 거센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표준어 규정에는 '수-' 다음에 거센소리를 쓰는 단어들을 정해 놓았다.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다. 이 경우엔 접두사 '암-'이 결합(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돼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예외는 없다.
참고로 '숫-'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로도 쓰인다. 숫눈, 숫백성, 숫사람, 숫처녀, 숫총각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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