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 유래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다. 원래 이 가을 잔치는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그러나 올해는 세 차례 무승부를 이룬 끝에 9차전까지 가서야 우승 팀이 가려졌다. 한국시리즈사상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삼진(27개)이 나왔고 전 경기를 통해 홈런도 16개나 나와 종전 기록(12개)을 바꿨다.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혈전이었던 셈이다.
위 글에 나오는 '비슷한 예'라는 구절을 한자어로 바꾸면 '유례(類例)'가 된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문맥임에도 '유래'라고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유래(由來)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바'를 뜻한다. 다음 문장을 보자.
'그의 사진세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사진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신형 항공기 실험 프로그램에는 한쪽 엔진을 끄고 이륙하는 것도 포함됐는데 이런 실험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다.'
'인터넷은 인간이 만든 최대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적·공간적 제약도 없으므로 그 유용성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다.'
위 예문들은 모두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유래'가 아니라 '유례'로 써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
한편 '동청리라는 마을 이름은 동쪽에 맑은 물이 흐른다는 데서 유래했고 해창리라는 동네 명칭은 예전에 포구에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한식(寒食)의 유래를 알고 있습니까?' 등의 예문은 '무엇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를 말하고 있으므로 '유래'를 바르게 사용한 예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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