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4 00:29

곁불, 겻불

조회 수 821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곁불, 겻불

'모닥불 피워 놓고/마주 앉아서/우리들의 이야기는/끝이 없어라/인생은 연기 속에/재를 남기고/말없이 사라지는/모닥불 같은 것…' 인생에 대한 상념과 예감을 노래한 박인희의 '모닥불'중 일부다. '모닥불'처럼 만추(晩秋)의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곁불'이 있다. 춥다 싶으면 장터 등에서 몇명이 모여 나눠 쬐는, 정감 있는 불이다. '무사는 얼어죽더라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처럼 쓰이는 '곁불'을 '겻불'과 혼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곁불'이 바른 표현이다.

'겻불'은 벼·보리·조 따위를 찧고 난 껍질을 태울 때 나오는 미미한 불기운이다. '군중의 서슬이 겻불 사그라지듯 누그러졌다'에서 볼 수 있다. '곁불'의 '곁'과 뜻이 비슷한 단어로 '옆'이 있다. 그 쓰임새의 차이도 재밌다. '옆'은 사물의 오른쪽이나 왼쪽의 면 또는 그 근처를 말한다. 상대방은 생각도 없는데 요구하고 알려줌으로써 대접을 받는다는 뜻의 '옆 찔러 절 받기'와 '옆으로 눕다·옆을 살피다' 등이 있다.

이와 달리 '곁'은 '옆'보다 넓은 의미로 대상을 중심으로 한 근방이나 가까운 주변 모두를 나타낸다. '환자 곁을 지키다' '아이는 엄마 곁에 바짝 다가앉았다'등이 그 용례며,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속을 터준다는 뜻의 '곁을 주다', '전쟁 통에 단신 월남한 그에겐 가까운 곁이 없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대상을 지칭할 때도 '곁'이 사용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293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458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379 

    신토불이

  5.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660 

    꼬시다

  6.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122 

    린치, 신나, 섬머

  7.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846 

    한참, 한창

  8.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6897 

    영어식 표현

  9.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7799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10.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13297 

    깍둑이, 부스럭이

  11.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10870 

    첩첩산중

  12.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5661 

    더 이상

  13.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6512 

    ~부터 시작

  14.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791 

    릉, 능

  15.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304 

    갈치, 적다, 작다

  16.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671 

    주은, 구은, 책갈피

  17.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7964 

    쪽집게, 짜깁기

  18.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21211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19.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8214 

    곁불, 겻불

  20.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11081 

    띄어스기 - "데"

  21.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10326 

    띄어스기 - "지"

  22.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7608 

    띄어쓰기 - "만"

  23.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5974 

    안성마춤

  24.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5498 

    님, 임

  25.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9905 

    낯설음, 거칠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