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22 01:26

종교

조회 수 947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교

무얼 믿느냐거나 믿는 종교가 있느냐고 묻는다. 이력서나 생활기록부 등에도 종교를 묻는 칸이 따로 있기도 하다. 궁금하기도 할 터이나 대답하기 어려운 쪽도 많다.

단골·절·교회에서는 이승에 더하여 저승을 아우르는 얘기를 한다. 이승도 다 알기 어렵지만 저승 세계는 더욱 알기 어려우므로 통상적인 믿음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그런데도 믿는 사람이 많다. 두려움 탓이라고 말들을 한다.

종교 따라 꾸미고 다듬은 정도가 다를 뿐 규모가 큰 종교나 덜 다듬어진 전통 무속 또는 미신이라고 하여 믿음의 대상이나 저세상 얘기에서 별다를 게 없을 성싶다.

종교의 힘은 이승에서 더 큰 작용을 한다. 자비와 평화와 무욕을 가르치고, 악행을 다스리고 마음을 씻게 하는 점에서 그렇다. 복을 빌고 죄를 뉘우치는 행위도 좋은 정성이요 가르침이다. 다만, 다른 믿음을 내치고 영역 싸움을 벌이는 짓은 사회에서 악덕으로 작용한다.

전날, 아이를 단골무당한테 팔 때가 있었다. 그렇게 단골에 이름을 올리면, 치성을 대신 드리거나 굿을 하여 명과 복을 빌고 액화를 삭여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종교는 평안을 파는 장사다. 마음을 맡기고 믿어서 평안을 얻는다면 그러지 못하는 사람에게 비할 바가 아니겠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21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0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673
2090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09
2089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08
2088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507
2087 낱말장 바람의종 2012.06.22 9507
2086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506
2085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04
2084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00
2083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497
2082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493
2081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490
2080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488
2079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486
2078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482
2077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479
»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477
2075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476
2074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474
2073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474
2072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469
2071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465
2070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465
2069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4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