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02 05:07

떼기, 뙈기

조회 수 6932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떼기, 뙈기

사과 박스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논란이더니, 현금 40억원을 실은 승용차가 과연 달릴 수 있는지 현장 검증을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번엔 아예 차떼기로 돈을 전달받는 기막힌 수법이 알려졌다. '차떼기'는 트럭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을 말한다. 장사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산다는 의미의 동사 '떼다'에 명사 구실을 하게 해주는 '-기'가 붙어 '떼기'가 됐고 '차떼기'가 생겨났다. 주로 무·배추나 수박 등 농산물을 거래하는 방식이며, 밭에 나 있는 채로 몽땅 사들이는 '밭떼기'도 있다.

'떼기'와 혼동하기 쉬운 단어가 '뙈기'다. 경계를 지어 놓은 논밭의 구획, 또는 그 구획을 세는 단위가 '뙈기'다. 밭뙈기·논뙈기·땅뙈기 등의 합성명사나 '밭(논) 몇 뙈기를 부쳐 먹고 근근이 살고 있다' 등에서처럼 단위로 쓰인다. '뙈기'는 이불 뙈기·요 뙈기 등 하찮은 쪼가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농민들은 밭뙈기에 채소·과일 등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수확할 때가 되면 외지의 상인에게 밭떼기로 팔거나 직접 싣고 나가 차떼기로 넘기기도 한다.

'떼기'가 들어가는 것 중에는 중고품·고물 따위의 잡다한 물건을 쌓아 놓고 사고파는'도떼기시장'이 있다.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으로 소란스러움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거래돼선 안 되는 물건까지 은밀하게 유통되는 암시장(블랙마켓)의 기능까지 한다. 정치판 뒷골목에도 검은 돈이 차떼기로 거래되는 거대한 암시장으로서의 도떼기시장이 있는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1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44
209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486
2089 구랍 바람의종 2008.11.13 6708
2088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7927
2087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24
2086 작명(作名)유감 바람의종 2008.11.12 6562
2085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456
2084 터울 바람의종 2008.11.11 6952
2083 전세값, 삭월세 바람의종 2008.11.11 6280
208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8788
2081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33
2080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571
» 떼기, 뙈기 바람의종 2008.11.02 6932
2078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바람의종 2008.11.02 6396
2077 참가, 참석, 참여 바람의종 2008.11.02 10430
2076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5939
2075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8904
2074 나아질른지 바람의종 2008.11.01 5954
2073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29
2072 덮혔다, 찝찝하다 바람의종 2008.10.31 12095
2071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8997
2070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339
2069 유명세를 타다 바람의종 2008.10.30 72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