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7 13:58

쌓인, 싸인

조회 수 23063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쌓인, 싸인

'책을 쌓다'와 '책을 싸다'의 의미를 구별하기는 어렵지 않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라는 뜻이고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 또는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막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낱말 앞에 '둘러'를 붙여 '둘러쌓다' '둘러싸다'가 되면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특히 피동 형태로 쓸 때 틀리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김장독을 비닐로 둘러싸다' '집 주위에 담을 둘러쌓다'에서 보듯이 '둘러'가 붙어도 원래의 '쌓다'와 '싸다'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맥을 살펴서 '쌓다'와 '싸다' 중 어느 쪽인지 판단하면 된다.

'총선을 맞아 남한강으로 둘러쌓인 도담마을의 유권자들도 강을 건너가 주권을 행사했다.' '국회 소추인단의 한병채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채 질문을 받고 있다.' 위의 예문을 간단하게 줄여 '쌓다'와 '싸다' 중 어느 쪽의 뜻인지 알아보자. '남한강이 도담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남한강이 도담마을을 쌓고 있다.' 전자가 바르다. '기자들이 한변호사를 (둘러)싸고 있다.' '기자들이 한변호사를 쌓고 있다.' 이 예문도 마찬가지로 전자가 옳다. 둘 다 '쌓다'로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이것을 피동 형태로 간단히 표현하면 '남한강에 둘러싸인 도담마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한변호사'가 된다. 실제 생활에서 '둘러쌓인'보다는 '둘러싸인'을 써야 할 경우가 훨씬 많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8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2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497
2112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277
2111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17
2110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488
2109 쑥돌·감돌·몽돌 바람의종 2008.05.08 10847
2108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41
2107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02
2106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180
2105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01
2104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84
2103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0
2102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159
»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63
2100 쌍벽 바람의종 2010.08.17 10415
2099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15
2098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0
2097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891
2096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29
2095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72
2094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56
2093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56
2092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764
2091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6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