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9

오랫만, 오랜만

조회 수 1469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랫만, 오랜만

'정말 오랫만에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해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똑같아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앞 문장의 '오랫만에'는 '오랜만에'의 잘못이다.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나는 오랜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의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랜'은 '오래다'(형용사)에서 온 말로서 '이미 지난 동안이 긴'이란 뜻의 관형사다. '오랜'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오랜 옛날'처럼 쓰이다 보니 '오랜 동안'도 맞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그래서'오랜동안'으로 쓰지 않는다. 이때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나기 때문에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물론 '오랫동안' 대신에 '오랜 시간'이나 '오래'처럼 다른 말을 써도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4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2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79
2112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414
2111 왕따, 가마리 바람의종 2008.11.21 6393
2110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538
2109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266
»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696
2107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51
2106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17
2105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613
2104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165
2103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257
2102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27
2101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08.11.18 7758
2100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04
2099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바람의종 2008.11.16 8562
2098 시간, 시각 바람의종 2008.11.16 6501
2097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03
2096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151
2095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25
2094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184
2093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08.11.14 8099
2092 'ㅣ'모음 역행동화 바람의종 2008.11.14 6819
2091 지긋이, 지그시 바람의종 2008.11.13 103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