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5 05:25

꿰매다, 시치다

조회 수 772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꿰매다, 시치다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깊은 산·계곡에 잔설이 있긴 하지만 마을 가까운 실개천의 얼음장 밑으로는 벌써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이 되면 들녘도 바쁘지만 사람들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백화점 매장이 환하게 옷을 바꿔 입었고, 가정에서도 봄 준비에 바쁩니다. 모처럼 맞은 휴일의 정적을 깨며 '이불 꿰매세요'하는 한 아주머니의 외침에 '무슨 소린가'했더니 '겨울 이불을 봄 이불로 바꿔 보라'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동네 어귀에도 '헌 이불 꿰매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바느질'과 관련된 우리말 표현은 놀랄 만큼 많습니다. '꿰매다·박다·시치다·감치다·누비다·호다'등을 들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 '꿰매다'는 '오래된 옷의 천이나 이불 홑청 등이 해지거나 터졌을 때 그곳을 깁거나 얽어맨다'는 뜻입니다. '시치다'는 여러 겹의 천을 맞대고 듬성듬성 호아서 서로 붙어 있게 하는 대강 바느질을 뜻합니다. 겨우내 덮었던 두꺼운 이불을 얇고 화사한 것으로 개조하는 일에는 '꿰매다'보다 '시치다'가 더 어울립니다. 홑청과 이불솜이 따로 놀지 않을 정도로만 붙어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시치다'가 쓰이는 예로는 '어머니는 대청에서 홑이불을 시치시며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셨다' '말없이 치마폭을 시치며 앉아 있던 어린 누이의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192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38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8855 

    안 / 않

  5.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8132 

    차로, 차선

  6.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5683 

    맨 처음, 맨손

  7.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8210 

    강짜

  8.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16375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9.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8159 

    이견을 좁히다

  10.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7415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11.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348 

    이같이, 이 같은

  12.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515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13.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10414 

    두리뭉실

  14.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699 

    세일, 리베이트

  15.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8869 

    빨강색, 빨간색, 빨강

  16.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159 

    아니오, 아니요

  17.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11693 

    띄다, 띠다

  18.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7485 

    모아지다

  19.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7727 

    꿰매다, 시치다

  20.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8699 

    옛부터, 옛스럽다

  21.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11132 

    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22.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9435 

    구비구비, 메꾸다

  23.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6228 

    세대주

  24.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9854 

    한나절, 반나절, 한겻

  25.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10100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