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형태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낱말을 동의어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동의어는 뜻이 완전히 똑같아서 어떤 문맥에서도 의미 변화 없이 대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동의어를 완전동의어라 한다. 하지만 완전동의어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말이란 개념뿐만 아니라 느낌까지 싣고 있어서 문장 환경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암산’과 ‘속셈’은 한자말과 우리말이라는 차이밖에 없을 것 같지만 ‘속셈’이라고 하면 ‘암산’에는 없는 ‘꿍꿍이속’이라는 뜻이 떠오른다. 그래서 둘 이상의 낱말이 뜻이나 문장 구성에서 많은 부분 일치하고, 문맥에서도 상당한 경우 자연스럽게 대치될 수 있을 때 일반적으로 동의어라고 한다. 이런 동의어를 부분동의어 또는 유의어라 한다.
“세월은 젊음을 질투한다. 시간도 청춘을 시샘한다.”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질투’와 ‘시샘’은 유의어다. 그런데 말은 본뜻에다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하고, 아예 다른 뜻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질투’는 본래 이성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 시기하는 것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샘’의 뜻까지도 포함한다. ‘시샘’은 ‘시새움’의 준말로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함을 뜻한다. 시샘은 가까운 사람에게 가지는 미움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그걸 일러준다.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면 배가 아플 까닭이 없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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