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3 18:36

경사가 가파라서

조회 수 1178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경사가 가파라서

'강을 끼고 비스듬히 올라가니 갑자기 경사가 가파라진다. 그래도 산 정상은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암스테르담 시가는 어딜 가나 비좁은 느낌을 준다. 건물들도 계단이 가파라서 오르내리기에 위험하다.'

예문처럼 '가파라진다'나 '가파라서'라고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 활용한 것이다. '가팔라진다'와 '가팔라서'가 옳다. 기본형에 '르'가 붙는 용언들은 어떤 게 바른 형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들을 세 가지로 나눠보자.

우선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다. 들르다, 치르다 등이 그 예인데 이들은 '-아/-어' 앞에서 매개모음인 '으'가 항상 탈락한다. 예를 들면 '들르+어'에서 '으'가 탈락해 '들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들려'로 잘못 쓰는 사람도 많다. 글머리의 예문은 '가파르다'를 규칙 용언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잘못 쓴 것이다.

둘째는 르 불규칙 용언으로 '르'가 떨어져 나가고 'ㄹㄹ'이 덧생기는 것이다. 흐르다, 오르다 ,부르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흐르+어'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흘러'가 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가파르다'도 르 불규칙 용언이므로 '가파르+아'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가팔라'가 된다.

셋째는 러 불규칙 용언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푸르다, 누르다, 이르다(至) 등이다. 이들은 뒤에 붙는 '-어'가 '-러'로 바뀌게 된다. 즉 '푸르+어'에서 '-어'가 '-러'로 바뀌어 '푸르러'가 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031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707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841
    read more
  4. 알은척 / 아는 척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788
    Read More
  5. 가겠소 / 가겠오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7542
    Read More
  6. 재(齋)/제(祭)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865
    Read More
  7. 수육, 편육, 제육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0249
    Read More
  8. 단음절 띄어쓰기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8443
    Read More
  9. 하락세로 치닫다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2970
    Read More
  10. 머지않아/멀지않아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10194
    Read More
  11. 실업난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8498
    Read More
  12. 색감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6355
    Read More
  13. 경사가 가파라서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787
    Read More
  14. 담배를 피다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160
    Read More
  15. 배식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7462
    Read More
  16.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162
    Read More
  17. ~마라 / ~말라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459
    Read More
  18.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5713
    Read More
  19. 승락, 승낙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3622
    Read More
  20. 삐지다, 삐치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2024
    Read More
  21.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0998
    Read More
  22.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Date2008.12.27 By바람의종 Views13773
    Read More
  23. 간(間)의 띄어쓰기

    Date2008.12.27 By바람의종 Views11429
    Read More
  24. 쌓인, 싸인

    Date2008.12.27 By바람의종 Views23000
    Read More
  25. 지리하다, 지루하다

    Date2008.12.26 By바람의종 Views108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