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유명
이번 총선에선 여대야소로 여야의 운명이 바뀌고, 정치 신인이 대거 당선하면서 기존 인물이 교체되는 등 많은 사람의 운명이 바뀌었다. 몇 표 차로 운명이 달라진 후보도 있다.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을 말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民意)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일 것이다. 이처럼 '운명이 바뀌다' '운명이 달라지다'고 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길을 가게 됨을 말한다. 어떤 인물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도 이와 비슷하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을 흔히 쓴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의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을 달리했다'에는 '사망했다'는 뜻이 없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한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 즉 저승과 이승을 뜻한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갔다는 얘기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으로 쓰인다.
사망의 뜻을 가진 다른 한자어로 운명(殞命)도 있다. '목숨이 끊어짐'을 의미하며, '어젯밤 10시에 운명하셨다' '아버님의 운명을 지켜보지 못했다' 등의 예로 쓰인다. 이 경우에도 '운명했다'고 하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쓰지는 않는다. 한자의 차이 때문에 이들 단어의 사용에 혼란이 온다. 사망의 경우 '유명을 달리했다' '운명했다'로 할 수 있지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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