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13:59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조회 수 24088 추천 수 4 댓글 0
[우리말 바루기]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프랜시스 베이컨이 외쳤던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동양인은 일갈한다. "아는 것이 병이다"라고. 여기서도 동서양 사유(思惟)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아는/안다는 것'은 지식을 말한다. 지식을 순 우리말로 하면 '앎'이다. '앎'은 동사 '알다'의 명사다. 원래는 명사형이었을 것이나 완전히 명사로 바뀐 것이다. 이런 낱말을 전성명사(轉成名詞)라고 한다. '살다'의 '삶'도 마찬가지다.
'알다' '살다'처럼 ㄹ불규칙활용을 따르는 낱말들, 예컨대 '거칠다, 둥글다, 만들다, 베풀다' 등의 명사형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앎'과 '삶'처럼 어간의 ㄹ을 살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바로 ㅁ을 붙인 '거침, 둥금, 만듬, 베품' 등은 틀린 표기다. '거, 둥, 만듦, 베풂' 등으로 적어야 바르다.
'알다'에서 온 명사가 '앎' 말고 또 하나 있다. '알음'이다. 이것도 '갈음, 기쁨, 얼음, 울음, 웃음' 등과 같이 완전히 명사가 된 것이다. '알음'은 '사람끼리 서로 아는 일/지식이나 지혜가 있음/어떤 사정이나 수고에 대하여 알아주는 것' 등을 뜻한다.
'앎'과 '알음'은 모두 '알다'에서 나온 명사지만, 그 의미는 서로 다르다. '앎'은 지식(知識)을, '알음'은 면식(面識).안면(顔面)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 차이는 '아는 체하다'와 '알은체하다'에서도 나타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316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001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4651 |
2222 | 암닭, 암탉 / 닭 벼슬 | 바람의종 | 2010.06.16 | 24233 |
» |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 바람의종 | 2012.01.08 | 24088 |
2220 | 알토란 같다 | 바람의종 | 2008.01.24 | 15789 |
2219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2007.10.23 | 9642 |
2218 |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 바람의종 | 2009.03.08 | 19130 |
2217 |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 바람의종 | 2009.11.12 | 9418 |
2216 | 알은척 / 아는 척 | 바람의종 | 2009.02.07 | 10788 |
2215 |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 바람의종 | 2012.06.19 | 14142 |
2214 | 알아야 면장한다. | 바람의종 | 2009.06.15 | 6750 |
2213 | 알비 | 바람의종 | 2009.11.23 | 9426 |
2212 | 알바 | 바람의종 | 2007.12.27 | 7225 |
2211 | 알맹이, 알갱이 | 바람의종 | 2010.04.27 | 9504 |
2210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12.09.11 | 16572 |
2209 | 알력 | 바람의종 | 2007.07.31 | 7011 |
2208 | 않다의 활용 | 바람의종 | 2010.03.14 | 8072 |
2207 | 않는, 않은 | 바람의종 | 2008.09.29 | 15389 |
2206 | 앉은부채 | 바람의종 | 2008.06.11 | 5492 |
2205 | 안하다, 못하다 | 바람의종 | 2009.02.10 | 17583 |
2204 | 안팎 | 바람의종 | 2010.11.26 | 11613 |
2203 | 안티커닝 | 바람의종 | 2009.06.17 | 8451 |
2202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 바람의종 | 2009.05.01 | 15535 |
2201 |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 바람의종 | 2008.06.16 | 8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