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2 23:37

몬뜰래기 벗곡!

조회 수 1166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몬뜰래기 벗곡!

‘몬뜰래기 벗곡’은 ‘홀랑 벗고’의 뜻이다. ‘몬뜰래기’는 ‘맨들락’과 함께 표준어 ‘홀랑’에 대응하는 제주도 고장말이다. ‘몬뜰래기’나 ‘맨들락’은 말꼴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그 말뿌리는 ‘홈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반드럽다’는 뜻을 갖는 제주 고장말 ‘맨들락하다’의 어근 ‘맨들락’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몬뜰래기/맨들락’은 ‘자그마한 물체가 턱지거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고 아주 동그스름하고 매끈한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맨들락하게? 정말?” “아암, 다들 맨들락 벗었어. 히야, 그 흰 알궁뎅이들, 둥글둥글한 것이 말여.”(<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이 밤 저 밤 자축 간이 되어가니 옷 몬뜰래기 벗어 두고 홑이불에 알몸 팽팽 감고…”(<자청비> 문충성)

‘홀랑’과 대응하는 또다른 고장말로는 ‘솔랑’과 ‘소실랑’을 들 수 있는데, ‘솔랑’은 경남과 전남, ‘소실랑’은 전남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솔랑’은 ‘홀랑>솔랑’과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고장말에서 ‘ㅎ>ㅅ’과 같은 변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셋돈 안 물려고 맡긴 땅 솔랑 날아가지 않았소?”(<토지> 박경리) “불나서 치간이 소실랑 타져부렀다. 저렇고 소실랑 탈 때까장 사램이 안 배기드마(보이더만) 인자 몰레 오네.”(<겨레말큰사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15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9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766
2244 너무 바람의종 2010.04.10 9602
2243 영어 남발 바람의종 2010.04.07 10049
2242 살찌다, 살지다 바람의종 2010.04.07 9912
2241 옴니암니 바람의종 2010.04.06 12461
2240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411
2239 골덴 바람의종 2010.04.06 11724
2238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바람의종 2010.04.02 23505
2237 유혈목이, 새홀리기 바람의종 2010.04.02 10775
2236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바람의종 2010.04.02 11277
2235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31
2234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5505
» 몬뜰래기 벗곡! 바람의종 2010.04.02 11667
2232 놀잇감, 장난감 바람의종 2010.04.01 5922
2231 뽀드락지 바람의종 2010.04.01 9860
2230 아니요와 아니오 바람의종 2010.04.01 11329
2229 주마등 바람의종 2010.04.01 12329
2228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210
2227 녹녹지 않다 바람의종 2010.03.30 12122
2226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바람의종 2010.03.30 13064
2225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바람의종 2010.03.30 12269
2224 고주망태 바람의종 2010.03.30 13028
2223 엑박 바람의종 2010.03.30 108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