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94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청계천을 복원하는 대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광교가 4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교뿐 아니라 수표교 등 다른 다리들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공사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게 '굴착기(포클레인)'다. 땅을 파는 기계인 굴착기를 흔히 '굴삭기'로 부르는데 이는 일본의 '대용한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른 표기가 아니다. 일본인들은 한자 획수가 많으면 '상용한자'에서 발음이 같은 것을 찾아 뜻이 좀 다르더라도 획수가 적은 글자를 대용한다. 이를테면 나이를 말할 때 '20歲'를 '20才'로 쓴다. 일본어에선 세(歲)와 재(才)가 [사이]로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굴착기(掘鑿機)의 '鑿'과 굴삭기(掘削機)의 '削'도 [사쿠]로 발음이 같다. 그래서 복잡한 '鑿' 대신 '削'을 끌어와 '굴삭기'로 쓰는 것이다. 여기서 착(鑿)은 '삽으로 판다'는 뜻이고, 삭(削)은 '칼로 깎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또 다른 단어로 '레미콘'이 있다.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로 뒤섞으며 현장으로 배달하는 콘크리트 또는 그런 시설을 한 차를 말한다. 영어로 'ready-mixed-concrete'라 하는데, 이것을 일본인들이 줄여 만든 조어가 '레미콘'이다. 우리말로는 '회반죽, 양회 반죽' 또는 '회 반죽 차, 양회 반죽 차'로 순화해 쓸 수 있다.

환경이든 우리말이든 한번 훼손된 것을 되돌리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5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1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079
2248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84
2247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221
2246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58
2245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88
2244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10007
2243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62
2242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134
2241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85
2240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1036
2239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837
2238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919
»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42
2236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330
223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54
2234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08.10.20 7069
2233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8094
2232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800
2231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911
2230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529
2229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29
2228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6009
2227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