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25

상서롭다/상스럽다

조회 수 2754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서롭다/상스럽다


중국 사람들은 용(龍)·기린(麒麟)·봉황(鳳凰)·거북[龜]을 '사령(四靈)'이라 하여 신성하게 생각해 왔다. 각기 천자(天子)·태평성대(太平聖代)·길상(吉祥)·장수(長壽)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봉황이 상징하는 '길상'은 '운수가 좋을 조짐'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상서(祥瑞)롭다'(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이다. '상서롭다'는 '상서로운' '상서로워' '상서로우니' 등으로 활용된다. '봉황은 상서로운 새 가운데서도 가장 상서로운 것으로 꼽혀 새 중의 왕으로 불린다'처럼 쓰인다.

그런데 '상서로운'은 '상(常)스럽다'(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의 활용형 '상스러운'과 발음이 비슷해 잘못 적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스럽다'와 '상서롭다'는 엄청난 의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뒤바꿔 쓰면 전하고자 하는 뜻이 아주 우습게 돼버린다. '근년에 해내(海內)에 자주 풍년이 들어 상스러운 조짐과 온화한 기운이 길한 데 맞으니….' '공장 마당에 산삼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상스러운 징조다.' 이들 문장의 '상스러운'은 '상서로운'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상스러운'은 '그 사람은 입으로는 저속하고 상스러운 말을 지껄이고 몸으로는 경망한 행동을 거듭하였다'처럼 쓰면 된다. 길한 징조에는 '상서로운'을 쓰고, 말이나 행동에 품위가 없어 천하고 교양이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상스러운'을 쓴다는 점을 머릿속에 담아두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05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92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687
    read more
  4. '이/가' '을/를'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5440
    Read More
  5. 트레킹, 트래킹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8516
    Read More
  6. 따 놓은 당상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7903
    Read More
  7. 치고박고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8045
    Read More
  8. 한번, 한 번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7501
    Read More
  9. ~에 대해, ~에 관해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10611
    Read More
  10. 넌지시, 넌즈시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0864
    Read More
  11.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468
    Read More
  12. "못"의 띄어쓰기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049
    Read More
  13. 번지르한, 푸르른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7599
    Read More
  14.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22036
    Read More
  15. 과반수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8275
    Read More
  16. 주접떨다, 주접든다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18590
    Read More
  17. 웃긴, 웃기는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8177
    Read More
  18. ~까지, ~조차, ~마저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11370
    Read More
  19. 추파와 외도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7749
    Read More
  20. 아니예요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6695
    Read More
  21. 가열차다, 야멸차다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11155
    Read More
  22. 상서롭다/상스럽다

    Date2009.03.17 By바람의종 Views27540
    Read More
  23. 떠벌리다/떠벌이다

    Date2009.03.17 By바람의종 Views10637
    Read More
  24. 넉넉지/넉넉치

    Date2009.03.17 By바람의종 Views14450
    Read More
  25. 나래, 내음, 뚝방길

    Date2009.03.16 By바람의종 Views80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