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3 09:28

웃긴, 웃기는

조회 수 818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웃긴, 웃기는

인터넷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봤다. '시실리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무섭고 웃긴 이야기'. 이처럼 요즘 '웃기는'을 써야 할 자리에 '웃긴'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웃기는'과 '웃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웃기다'는 '웃게 만들다'라는 뜻의 동사다. '웃기는'과 '웃긴'은 둘 다 '웃기다'에서 활용한 것이지만 시제가 서로 다르다. 다음 예를 보자.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인 후 일찍 재웠다.'
'어린애에게 약을 먹이는 일은 쉽지 않다.'

앞 문장의 '먹인'은 뒤에 오는 '후'라는 명사를 꾸미고, 뒤 문장의 '먹이는'은 '일'이라는 명사를 꾸민다. 이렇게 동사가 뒤의 명사 등을 꾸미는 관형형으로 될 때 어떤 어미가 오느냐에 따라 시제가 달라진다.

'는'이 오면 '밥을 먹는 사람' '빨리 가는 세월'에서 보듯 현재 시제를 표시한다. '은'이나 'ㄴ'을 쓰면 '밥을 먹은 사람' '빨리 간 세월'처럼 과거가 된다. 그러므로 과거 시제를 써 '웃긴 이야기'라고 하면 '과거에 누구를 웃게 만든 이야기'라는 의미가 된다. 현재 시제를 쓴 '웃기는 이야기'는 '내용이 우습거나 엉뚱해서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예문이 말하려는 것은 영화의 성격과 내용이 '무섭고 우습다'라는 것이지 '과거에 누구를 웃게 한 영화'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웃긴'을 쓰면 어색하다. '웃기는 이야기' 또는 '우스운 이야기'라고 해야 의도한 대로 뜻이 전달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43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05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5440 

    '이/가' '을/를'

  5.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8521 

    트레킹, 트래킹

  6.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7903 

    따 놓은 당상

  7.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8045 

    치고박고

  8.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7501 

    한번, 한 번

  9.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10611 

    ~에 대해, ~에 관해

  10.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0864 

    넌지시, 넌즈시

  11.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6468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12.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6053 

    "못"의 띄어쓰기

  13.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09/03/24 by 바람의종
    Views 7599 

    번지르한, 푸르른

  14.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09/03/24 by 바람의종
    Views 22036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15.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09/03/24 by 바람의종
    Views 8276 

    과반수

  16.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18593 

    주접떨다, 주접든다

  17.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8182 

    웃긴, 웃기는

  18.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11373 

    ~까지, ~조차, ~마저

  19.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7752 

    추파와 외도

  20.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6697 

    아니예요

  21.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11159 

    가열차다, 야멸차다

  22. No Image 17Mar
    by 바람의종
    2009/03/17 by 바람의종
    Views 27549 

    상서롭다/상스럽다

  23. No Image 17Mar
    by 바람의종
    2009/03/17 by 바람의종
    Views 10637 

    떠벌리다/떠벌이다

  24. No Image 17Mar
    by 바람의종
    2009/03/17 by 바람의종
    Views 14453 

    넉넉지/넉넉치

  25.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9/03/16 by 바람의종
    Views 8047 

    나래, 내음, 뚝방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