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모듬
횟집에는 광어·우럭·도미·농어 등 여러 메뉴가 있으나 마땅히 어느 것을 고르기 어려울 경우 모듬회를 시킨다. 비교적 저렴하고 이것저것 맛볼 수 있으니 대충 모듬회를 시켜 먹으면 별 무리가 없다. 횟집 차림표에는 거의가 이렇게 '모듬회'라 적혀 있고, 대부분 '모듬회'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은 '모둠회'가 맞다. '모듬' '모둠'은 모두 옛말 '다'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론 둘 다 가능하지만 '모둠'을 표준어로 정했다.
'모둠밥' '모둠냄비' '모둠꽃밭' '모둠발' 등 합성어가 이전부터 있어 왔기 때문에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을 대여섯 명으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 이름을 정하고 사전에 올렸다(1999년).
'모둠'이란 단어와 '모둠'이 들어간 다른 합성어를 생각하면 '모둠회'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모드다'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말이지만, '모두다'는 아직까지 경남이나 함경도 방언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모듬회' '모듬안주'가 아니라 '모둠회' '모둠안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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