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31 12:46

토씨의 사용

조회 수 600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토씨의 사용

말을 어떻게 하고, 잘 헤아리느냐에 따라 삶에 추진력이 붙기도 하고 기분이 저하되기도 한다. 우리말 토씨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은퇴 후 무얼 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그저 여행이나 다니고 밭이나 갈아야겠다'고 대답했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여기에 쓰인 토씨 '-이나'를 보면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서 마치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것처럼 겸손을 가장할 때나 '최소한 허용할 수 있는 마지못한 선택'이라는 것을 은연중 나타내는 기능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100명이나 모였다' '벌써 반이나 끝냈다'에서는 '-이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도가 커 놀람의 뜻이 수반되는 경우지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엿이나 먹어라'에서는 '-이나'가 부정적 이미지로 쓰여 어감이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하는 때가 있는 등 같은 토씨라도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앞의 물음에 '여행도 다니고 밭도 갈고…'라고 대답했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아기가 눈도 크고 입도 예쁘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등에 쓰인 '-도'는 주어가 처한 상황이나 마음의 상태가 긍정적인 자질의 단어(웃다, 좋다, 아름답다 등)와 합쳐질 때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여러 대상이나 일의 상태를 한 덩어리로 해 놀라움·감탄·기쁨 등을 크게 한다.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기분이 밝아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어떤 토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말의 진의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87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69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348
    read more
  4. 날염, 나염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266
    Read More
  5.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648
    Read More
  6.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165
    Read More
  7.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756
    Read More
  8. 셀프-서비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5855
    Read More
  9.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7608
    Read More
  10.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9394
    Read More
  11. 주위 산만, 주의 산만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10883
    Read More
  12. 토씨의 사용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6004
    Read More
  13. 망년회(忘年會)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5939
    Read More
  14. 재원(才媛), 향년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9947
    Read More
  15. 여부, 유무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5130
    Read More
  16.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4120
    Read More
  17.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3966
    Read More
  18. 껍질, 껍데기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0633
    Read More
  19.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11943
    Read More
  20. 여우비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6741
    Read More
  21. 두루치기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11310
    Read More
  22. 대박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6076
    Read More
  23. 내지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10530
    Read More
  24. 깨치다, 깨우치다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9918
    Read More
  25. 쌉싸름하다

    Date2009.05.21 By바람의종 Views118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