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1 06:54

쌉싸름하다

조회 수 1189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쌉싸름하다

'미꾸라지를 통채로 지진 미꾸라지전은 내장의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군다.' 이 문장에는 틀린 곳이 세 군데 있다. 무엇일까? 바로 '통채로''쌉싸름한''돋군다'이다. '통채로'는 '통째로'로, '쌉싸름한'은 '쌉싸래한'으로, '돋군다'는 '돋운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쌉싸름하다'는 '쌉싸래하다'의 잘못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쌉싸름하다'는 비표준어라는 얘기다.

이와 유사한 다른 단어로 '씁쓰름하다''짭짜름하다''떨떠름하다' 등이 있다. '씁쓰름하다'는 '씁쓰레하다'와, '짭짜름하다'는 '짭짜래하다'와 비슷한 말이다. 그런데 '씁쓰름하다'와 '짭짜름하다'는 표준어로 인정해준 반면 실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쌉싸름하다'만은 표준어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쌉싸름'과 '쌉싸래'의 용례를 검색해 보니 '쌉싸래'보다 '쌉싸름'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쌉싸름하다'를 비표준어라고 낙인찍어 우리의 말과 글 밖으로 내팽개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라우라 에스키벨)이란 제목의 책까지 출간되기도 했다. 또 '달콤 쌉싸름하다'를 '달콤 쌉싸래하다'로 쓰면 운(韻)이 맞지 않아 말맛이 떨어진다. 북한에서도 '쌉싸름하다'는 문화어(우리의 표준어)에 속한다.

'쌉싸름하다'는 '씁쓰름하다''짭짜름하다''짭조름하다''떨떠름하다' 등과 비교해 봐도 우리말 어휘가 풍요로워지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57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37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113
    read more
  4. 날염, 나염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266
    Read More
  5.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648
    Read More
  6.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165
    Read More
  7.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756
    Read More
  8. 셀프-서비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5855
    Read More
  9.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7607
    Read More
  10.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9394
    Read More
  11. 주위 산만, 주의 산만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10883
    Read More
  12. 토씨의 사용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5999
    Read More
  13. 망년회(忘年會)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5939
    Read More
  14. 재원(才媛), 향년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9943
    Read More
  15. 여부, 유무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5124
    Read More
  16.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4118
    Read More
  17.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3966
    Read More
  18. 껍질, 껍데기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0628
    Read More
  19.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11939
    Read More
  20. 여우비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6741
    Read More
  21. 두루치기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11307
    Read More
  22. 대박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6075
    Read More
  23. 내지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10530
    Read More
  24. 깨치다, 깨우치다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9918
    Read More
  25. 쌉싸름하다

    Date2009.05.21 By바람의종 Views118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