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7 04:53

연신, 연거푸

조회 수 879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연신, 연거푸

컴퓨터가 일상화하면서 우리는 필체를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까운 친구는 물론 자신의 글씨체조차 신용카드 영수증 또는 수첩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넷의 발달로 편지 대신 e-메일이, 펜 대신 자판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자판은 오타가 아무리 많아도 삭제키 하나만 '연신' 눌러주면 틀린 글자를 간단히 없앨 수 있다. 하나의 메시지를 수초 만에 '연거퍼' 여러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e-메일은 또 얼마나 편리한가. 이 편리함으로 인해 한글은 채팅용 글자와 교육용 글자가 따로 존재하는 기형아가 돼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에서 한글 맞춤법 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위의 글에서도 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자가 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연신'과 '연거퍼'는 표준어가 아니다. '잇따라 자꾸, 연이어 금방'이란 뜻으로 쓰는 '연신'은 '연방'이 바른 표기다.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초조한 듯 연방 시계를 봤다" "유세장 근처에서는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함성이 연방 들려왔다" 등처럼 쓰인다.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하여'라는 뜻의 '연거푸'도 앞의 모음에 이끌려, 혹은 부사형 어미로 생각해 '연거퍼'로 잘못 발음하거나 쓰는 일이 많다. '잇따라 거듭'이란 뜻의 '거푸'도 마찬가지로 '거퍼'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예비선거에서 연거푸 1위를 기록한 그는 승리를 확신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최근 기술주가 거푸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등으로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63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41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156
    read more
  4. 날염, 나염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266
    Read More
  5.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648
    Read More
  6.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165
    Read More
  7.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756
    Read More
  8. 셀프-서비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5855
    Read More
  9.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7607
    Read More
  10.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9394
    Read More
  11. 주위 산만, 주의 산만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10883
    Read More
  12. 토씨의 사용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6001
    Read More
  13. 망년회(忘年會)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5939
    Read More
  14. 재원(才媛), 향년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9943
    Read More
  15. 여부, 유무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5125
    Read More
  16.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4118
    Read More
  17.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3966
    Read More
  18. 껍질, 껍데기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0628
    Read More
  19.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11939
    Read More
  20. 여우비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6741
    Read More
  21. 두루치기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11307
    Read More
  22. 대박

    Date2009.05.25 By바람의종 Views6075
    Read More
  23. 내지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10530
    Read More
  24. 깨치다, 깨우치다

    Date2009.05.24 By바람의종 Views9918
    Read More
  25. 쌉싸름하다

    Date2009.05.21 By바람의종 Views118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