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30 17:36

이따가, 있다가

조회 수 786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따가, 있다가

거리에 캐럴도 울리지 않는 썰렁한 성탄절도 지나고 올해도 종착점을 향해 총총히 달려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활기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참석해야 할 송년회 자리가 적지 않다. 몇 차례 시달리고 나면 술자리 약속을 일깨우는 친구의 '이따가 보자'란 전화가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따가'라는 단어는 '있다가'와 혼동하기 쉽다.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라는 뜻의 부사다. 반면 '있다가'는 '있다'의 '있-'에 연결하는 데 쓰이는 연결어미 '-다가'가 붙어서 된 말로 '머무르다가, 존재하다가,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등의 뜻을 지닌다. '이따가'는 단순히 뒤에 오는 동사를 꾸미는 역할을 하지만 '있다가'는 서술의 의미가 있다. 문맥을 살펴보아 단순히 '조금 지난 후에'라는 뜻이면 '이따가'를 쓰고, '있다'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면 '있다가'를 쓰면 된다.

예를 살펴 보자. '아무 말도 하지 마. 이따가 단둘이 있을 때 얘기하자.' '이따가 공원에 산책하러 갈까?' 이때는 '있다'의 뜻과는 상관없이 '조금 지난 뒤에' 단둘이 얘기하자거나 공원에 산책하러 가자는 것이므로 '이따가'로 쓰는 게 적절하다. '이따가'는 '이따'로 줄여 쓸 수도 있다. '가지 말고 여기에 있다가 단둘이 이야기하자' '술래는 눈 감고 1분 있다가 숨은 아이들을 찾아야 한다'의 경우는'(여기에) 있다/ (눈 감고) 있다'라는 서술의 의미가 있으므로 '있다가'를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419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095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5679
    read more
  4. 졸립다 / 졸리다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486
    Read More
  5. 우리 민족, 우리나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8961
    Read More
  6. 이제서야, 그제서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166
    Read More
  7. 내일 뵈요.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887
    Read More
  8. 나의 살던 고향은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860
    Read More
  9. 아지랑이, 아지랭이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10569
    Read More
  10. 설레이다, 설레다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8894
    Read More
  11. 잔불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660
    Read More
  12. 선팅, 로터리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082
    Read More
  13. 이따가, 있다가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7863
    Read More
  14.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149
    Read More
  15. 바라+겠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6323
    Read More
  16. 난이도, 난도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910
    Read More
  17.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0114
    Read More
  18.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542
    Read More
  19.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801
    Read More
  20.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453
    Read More
  21.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130
    Read More
  22. 공쿠르, 콩쿠르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5733
    Read More
  23. 에다 / 에이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10189
    Read More
  24. 알아야 면장한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752
    Read More
  25. 세모, 세밑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0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