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00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우리의 통일은…남쪽의 피눈물과 북쪽의 피눈물이 만나 굽이쳐 모든 군사장치와 허섭스레기를 쓸어내는 것입니다.'

『백기완의 통일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인용어의 '허섭스레기'. 약간 생소한 단어다. 문맥으로 보아 '쓸모없는, 거추장스러운 그 무엇'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에선 '허접쓰레기를 잘못 쓴 것이겠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아래에 쓰인 용례를 보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딸이면 몰라도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가 쓰던 구닥다리 물건들이 허섭스레기로 보일 수도 있다.' '허섭스레기에 불과한 저를 용서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편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들다'란 뜻으로 '허섭스럽다'를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때는 '허접스럽다'가 맞는 말이다. '허섭스레기'와 내용상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철자가 다르다. '허접쓰레기'는 '허섭스레기'를 잘못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상에서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허접 플레이' 또는 '허접 짓 하지 마라'등의 표현 역시 적당한 것이 아니다. '허접(許接)'은 명사로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묵게 하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그의미가 다르다.

참고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는 '허섭스레기'와 같은 의미로 '허접쓰레기'가 올라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2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1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914
3344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751
3343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0876
3342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366
3341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183
3340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337
3339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848
3338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544
3337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534
»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009
3335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384
3334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0886
3333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508
3332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08
3331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071
3330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6904
3329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311
3328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0985
3327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7926
3326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3918
3325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112
3324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360
3323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4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