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91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학을 떼다, 염병, 지랄

아주 고약한 상황이나 사람에게서 벗어났을 때 '학을 뗐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서 '학'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공부가 지겨워도 '학(學)'을 쓰지는 않았을 테고 '고고하다'는 뜻의 '학(鶴)'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학'은 말라리아인 '학질'을 가리킨다. 보통 '학을 떼다'라고 쓰지만 원래 표현은 '학질(을) 떼다'다. '학질(을) 떼다'는 '학질을 고쳐 병에서 벗어나다' '괴롭거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느라 진땀을 빼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학질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병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조상은 병에 빗대 여러 가지 말을 만들었다. '지랄하고 있네'의 '지랄'은 지랄병, 즉 경련과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간질'을 가리키며,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염병할 놈'처럼 쓰이는 '염병'은 장티푸스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학을 떼다'는 표현은 그리 문제 될 게 없지만, '지랄하고 있네' '염병할 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2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7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615
3344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바람의종 2010.06.20 19353
3343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192
3342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바람의종 2010.06.16 19160
3341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139
3340 볼장 다보다 바람의종 2008.01.13 19098
3339 게거품 風磬 2006.09.14 19053
3338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8964
»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8914
3336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바람의종 2010.07.25 18887
3335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71
3334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바람의종 2011.11.15 18658
3333 주접떨다, 주접든다 바람의종 2009.03.23 18644
3332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591
3331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435
333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59
3329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342
3328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175
3327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040
3326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바람의종 2010.10.16 17952
3325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7933
3324 육시랄 놈 바람의종 2008.02.29 17931
3323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78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