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59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단법석

요즘 때아닌 ‘야단법석’이 벌어지고 있다.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등이 공개된 뒤 ‘조계종 사태’를 풀어가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몸부림은 기사 제목 ‘조계종, 쇄신·자정 위한 야단법석’(ㅅ신문), ‘5일 조계사서 야단법석’(ㅈ일보), ‘불교계, 개혁방안 야단법석 토론회’(ㅎ방송)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계 밖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제치 <한겨레>는 조계사 마당에서 열린 ‘야단법석’의 소식을 비교적 소상히 전하면서 ‘야단법석’을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토론회’로 풀어 설명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의 뜻으로 쓰이는 ‘야단법석’은 본디 뜻이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표준국어대사전)인 불교 용어이다. ‘공염불’, ‘도로아미타불’, ‘도량’(道場)은 물론이고 ‘아귀(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다툼’, ‘아비규환’(아비지옥+규환지옥), ‘아수라(인도 신화에 나오는 호전적인 왕)장’ 따위도 불교에 뿌리를 둔 표현이다.

‘난리법석’과 ‘요란법석’이란 표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난리’(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와 ‘요란’(시끄럽고 떠들썩함)이 들어선 말이니 ‘야단법석’의 변형이다. 옛 신문을 찾아보니 ‘요란법석’은 1960년대, ‘난리법석’은 1970년대부터 기사에 등장한다. 최근 뉴스에는 ‘야단법석’이 약 3100건, ‘난리법석’이 약 2300건 나오지만(다음 검색), 통합 검색 결과는 ‘난리법석’이 약 85만건으로 ‘야단법석’의 약 70만건을 앞지른다.(구글 검색) 방송 자막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으니 이 두 표현의 세력이 만만찮은 것이다. 사전 올림말인 ‘야단법석’과 다른 게 있다면 ‘난리 법석’, ‘요란 법석’처럼 띄어 써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한 단어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535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676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0/06/20 by 바람의종
    Views 19353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5. No Image 05Mar
    by 바람의종
    2012/03/05 by 바람의종
    Views 19192 

    배부, 배포

  6.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10/06/16 by 바람의종
    Views 19160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7. No Image 08Mar
    by 바람의종
    2009/03/08 by 바람의종
    Views 19139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8. No Image 13Jan
    by 바람의종
    2008/01/13 by 바람의종
    Views 19098 

    볼장 다보다

  9. No Image 14Sep
    by 風磬
    2006/09/14 by 風磬
    Views 19057 

    게거품

  10.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12/12/17 by 바람의종
    Views 18969 

    폭탄주! 말지 말자.

  11.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18914 

    학을 떼다, 염병, 지랄

  12. No Image 25Jul
    by 바람의종
    2010/07/25 by 바람의종
    Views 18887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13. No Image 03Dec
    by 바람의종
    2012/12/03 by 바람의종
    Views 18773 

    수입산? 외국산?

  14. No Image 15Nov
    by 바람의종
    2011/11/15 by 바람의종
    Views 18662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15.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18644 

    주접떨다, 주접든다

  16.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18592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17.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8436 

    차후, 추후

  18. No Image 30Nov
    by 바람의종
    2012/11/30 by 바람의종
    Views 18359 

    박물관은 살아있다

  19.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2/11/02 by 바람의종
    Views 18350 

    황제

  20. No Image 01Sep
    by 바람의종
    2009/09/01 by 바람의종
    Views 18175 

    "드리다"의 띄어쓰기

  21.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07/10/06 by 바람의종
    Views 18046 

    환갑

  22.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10/10/16 by 바람의종
    Views 17952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23.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17937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24.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17931 

    육시랄 놈

  25.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3/01/15 by 바람의종
    Views 17899 

    등용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