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3 02:40

허버지게

조회 수 841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버지게

고장말

진리지꼿(진달래꽃)이 허버지게 펫더고만!

‘허버지게’는 표준어 ‘굉장히’와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허버지게’와 뜻이 같은 ‘겁나’와 ‘겁나게’가 전남·북에서 두루 쓰는 반면에, ‘허버지게’는 주로 전남에서 쓴다. ‘겁나게’와 마찬가지로, ‘아주 많다’는 뜻의 형용사 ‘허버지다’의 어근 ‘허버지-’와 어미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버지다’는 이 지역에서 실제 쓰이는 말이 아니다. ‘허버지다’는 표준어 ‘흐벅지다’(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럽다)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엇지녁이넌 비가 허버지게 왔쌓더만 오널은 해가 쨍쨍하게 났구만.” 또한 ‘허버지게’의 ‘허버’가 부사로 쓰여 ‘아주’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따 물괴기럴 허버 많이 잡았네야잉.”

‘허버지게’와 같은 뜻을 갖는 고장말은 ‘허벌나게’인데, 전남·북에서 두루 쓰인다. ‘허벌나게’도 ‘허벌나-’와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벌나다’ 또한 실제 쓰이는 말은 아니다. “하여간 그 녀석들을 잡아다가 귀싸대기부터 허벌나게 올려붙여놓고, 닦달을 해도 할랑게 염려 말소.”(<당제> 송기숙) ‘허벌나게’의 ‘허벌’은 표준어 ‘허발하다’의 ‘허발’(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사실은 ‘허벌나게’와 동사 ‘먹다’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허벌나게 묵었드니만 배가 겁나게 불러.”

‘허버지게’와 ‘허벌나게’ 모두 윗사람과 말할 때는 잘 쓰지 않는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9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6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415
3344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789
3343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0907
3342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424
3341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236
3340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385
3339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958
3338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573
3337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589
3336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039
»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410
3334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0913
3333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540
3332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41
3331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107
3330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6930
3329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341
3328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040
3327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7973
3326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3950
3325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136
3324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390
3323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4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