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6 21:43

봉우리, 봉오리

조회 수 1072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봉우리, 봉오리

"사람이 그리운 날, 사람을 멀리하고 산에 오른다." 상처 난 마음을 깁는 방법으로 임영조 시인은 산행을 권한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와 산허리를 휘감은 꽃봉오리에 마음의 결을 쓰다듬으며 오른 산봉우리. 그곳엔 엉킨 마음의 올을 풀어 주는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산이 주는 행복이다. "우리는 이 산봉오리에서 저 산봉오리로 능선을 따라 걸었고, 나비들은 이 꽃봉우리에서 저 꽃봉우리로 철쭉을 따라 날아다녔다"처럼 '산봉우리'와 '꽃봉오리'를 잘못 쓰는 경우가 간혹 있다.

'봉우리'와 같은 말인 '산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말한다. '꽃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가리키는 것으로 '봉오리, 몽우리, 꽃망울'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꽃봉우리가 맺히다(터지다)' '산봉오리에 오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꽃망울에 오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봉(峯)을 이를 땐 '산봉우리', 꽃망울을 말할 땐 '꽃봉오리'라고 해야 한다. 한 떨기 꽃봉오리처럼 향기 나는 글쓰기는 기초적인 맞춤법을 지켜나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48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4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227
2376 말씀이 계시다 바람의종 2009.07.30 7418
2375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8996
2374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239
2373 잇단, 잇달아 바람의종 2009.07.29 6926
2372 맨발, 맨 밑바닥 바람의종 2009.07.28 8674
2371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38
2370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49
2369 조우, 해우, 만남 바람의종 2009.07.27 12749
2368 단근질, 담금질 바람의종 2009.07.27 11399
2367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1887
2366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166
» 봉우리, 봉오리 바람의종 2009.07.26 10723
2364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29
2363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106
2362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바람의종 2009.07.25 7867
2361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345
2360 유월과 오뉴월 바람의종 2009.07.24 7142
2359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680
2358 당신만, 해야만 / 3년 만, 이해할 만 바람의종 2009.07.24 7446
2357 으시시, 부시시 바람의종 2009.07.23 7918
2356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798
2355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6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