찧다 / 빻다
옛 방앗간 풍경을 묘사한 글을 읽다가 '정미기가 없던 시절 벼를 빻던 디딜방아'라는 사진 설명을 봤다. '빻다'와 '찧다'는 어떻게 다를까. '찧다'는 곡식 따위를 절구 등에 넣고 쓿거나 부서뜨리기 위해 공이로 여러 번 내려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빻다'는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찧다'는 '빻다'보다는 쓰이는 범위가 좀 더 넓다.
곡물의 껍질을 벗겨내는 일 즉, 도정(搗精)을 표현할 때는 '찧다'만 쓰고 '빻다'는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방아를 찧다, 벼를 찧다'가 옳고 '방아를 빻다, 벼를 빻다'라고 쓰면 안 된다. 부서뜨린다는 의미로 쓸 때도 '마늘을 찧다, 풋고추를 찧다'처럼 물기가 있는 것을 짓이기는 것을 표현할 때는 '찧다'가 좋으며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들다, 색깔 있는 돌을 빻아 음식처럼 차렸다' 처럼 마른 곡물이나 기타 단단한 물건을 가루로 만드는 작업에는 '빻다'가 어울린다.
참고로 ''찧다''와 ''빻다''의 과거형을 표현할 때 ''찌었다/빠았다''로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이때는 ㅎ 받침을 그대로 살린 ''빻았다/찧었다''가 맞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436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110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5855 |
2684 | 헷갈리는 받침 | 바람의종 | 2010.08.03 | 10574 |
2683 | 간지 | 바람의종 | 2010.08.03 | 9491 |
2682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10.07.30 | 9236 |
2681 | 갈대와 억새 | 바람의종 | 2010.07.30 | 9286 |
» | 찧다 / 빻다 | 바람의종 | 2010.07.30 | 16433 |
2679 |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1221 |
2678 | 놀라다 / 놀래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6795 |
2677 | 추호도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3759 |
2676 | 합사, 분사 | 바람의종 | 2010.07.25 | 11906 |
2675 |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 바람의종 | 2010.07.25 | 18887 |
2674 | 쪼는 맛 | 바람의종 | 2010.07.25 | 11078 |
2673 | 훈방, 석방 | 바람의종 | 2010.07.23 | 14584 |
2672 | 쑥맥, 쑥, 숙맥 | 바람의종 | 2010.07.23 | 12475 |
2671 | 탕비실 | 바람의종 | 2010.07.23 | 10437 |
2670 | 혹성, 행성, 위성 | 바람의종 | 2010.07.21 | 11097 |
2669 | 바다가재, 바닷가재 | 바람의종 | 2010.07.21 | 11699 |
2668 | 진무르다, 짓무르다 | 바람의종 | 2010.07.21 | 19766 |
2667 | 쌀뜬물, 쌀뜨물 | 바람의종 | 2010.07.21 | 13618 |
2666 | 된장녀 | 바람의종 | 2010.07.20 | 9218 |
2665 | 영계(young鷄?) | 바람의종 | 2010.07.20 | 10992 |
2664 | 침착하고 명확하게 | 바람의종 | 2010.07.19 | 9964 |
2663 |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 바람의종 | 2010.07.19 | 17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