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2 19:5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조회 수 11507 추천 수 8 댓글 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겨우내 쌓아 둔 긴긴 얘기를 뱉어내듯 수다스럽게 피는 개나리, 땅속 더부살이 시절 설움을 토악질하듯 울어대는 매미, 성장의 고통을 게우고 단단한 열매로 선 이삭, 가슴의 멍울을 내뱉고 하얗게 웃는 첫눈…. 계절은 모든 걸 비우며 또 한해를 돌아가고 있다. 시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뱉다'란 말은 '입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 '말 따위를 함부로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여,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등 '뱉아/뱉어, 뱉았다/뱉었다, 뱉아내다/뱉어내다'로 제각각 쓰고 있다.
대개 양성모음(ㅏ,ㅑ, ㅗ, ㅛ,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ㅕ, ㅜ, ㅠ, ㅣ)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려 쓰이므로 '뱉아, 뱉았다, 뱉아내다'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맞춤법에선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도록 하고 있다. '뱉다'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니기 때문에 '뱉어, 뱉었다, 뱉어내다'라고 써야 한다. '뺏다' '맺다'도 마찬가지로 '뺏어''맺어' 등으로 활용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593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24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7319 |
2794 | '구정'은 일본식 표기 | 바람의종 | 2012.09.13 | 11580 |
2793 | 지다 | 바람의종 | 2010.08.15 | 11579 |
2792 | 삼천포로 빠지다 | 바람의종 | 2008.01.17 | 11577 |
2791 | 허리를 곧게 피다 | 바람의종 | 2012.05.03 | 11577 |
2790 | 안 되다와 안되다 | 바람의종 | 2010.05.13 | 11576 |
2789 | 물고를 내다 | 바람의종 | 2008.01.08 | 11574 |
2788 |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 바람의종 | 2010.01.27 | 11568 |
2787 | '막'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22 | 11565 |
2786 | 아양 | 바람의종 | 2010.05.17 | 11548 |
2785 |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 바람의종 | 2009.06.29 | 11548 |
2784 | 닐리리, 하니바람, 띠어쓰기, 무니 | 바람의종 | 2009.11.15 | 11547 |
2783 | 볏과 벼슬 | 바람의종 | 2011.11.17 | 11540 |
2782 | 동냥 | 바람의종 | 2010.04.24 | 11539 |
2781 | 스포츠 중계 | 바람의종 | 2012.08.17 | 11531 |
2780 | 겁나게 퉁겁지라! | 바람의종 | 2010.05.11 | 11529 |
2779 | 노닐다 | 바람의종 | 2010.08.25 | 11527 |
2778 | ㅂ불규칙 활용 | 바람의종 | 2010.04.23 | 11526 |
2777 | 민초, 백성, 서민 | 바람의종 | 2009.09.22 | 11521 |
2776 | 꺼려하다, 꺼리다 | 바람의종 | 2011.12.27 | 11520 |
2775 | 커피샵 | 바람의종 | 2010.10.04 | 11519 |
2774 | 신문과 심문 | 바람의종 | 2010.08.14 | 11511 |
» |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 바람의종 | 2009.11.12 | 11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