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5 17:00

썰매를 지치다

조회 수 213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썰매를 지치다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꽁꽁 언 빙판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
 “동네 작은 개천에 만들어진 썰매장에서 얼음을 제치며 놀았다” “빙판을 제치던 왕년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 등에서와 같이 얼음 위에서 놀 때 ‘제치다’는 낱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제치다’와 ‘지치다’는 발음과 표기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제치다’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다양한 표현에 쓰이는 것과 달리 ‘지치다’는 ‘얼음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는 의미 하나만을 지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아 이런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치다’는 “박지성 선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와 같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놀러 갈 수 있니?”에서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왔다”에서와 같이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그런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가겠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썰매 타기’를 의미할 땐 ‘썰매 지치기’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12
3388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3249
3387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2989
3386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513
3385 꺼예요, 꺼에요, 거예요, 거에요 바람의종 2010.07.12 22495
3384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바람의종 2009.03.24 22040
3383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바람의종 2010.10.18 21969
3382 뜻뜨미지근하다 / 뜨듯미지근하다 바람의종 2010.11.11 21945
3381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833
3380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1703
3379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517
»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384
3377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270
3376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236
3375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10.24 21128
3374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036
3373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바람의종 2011.12.22 21011
3372 내 자신, 제 자신, 저 자신, 너 자신, 네 자신 바람의종 2010.04.26 20910
3371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0901
3370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769
3369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714
3368 괴발개발(개발새발) 風磬 2006.09.14 20660
3367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6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