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 반대로
얼마 전 슈퍼주니어-T가 트로트 싱글 '로꾸거'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로꾸거'는 '거꾸로'를 뒤에서부터 표기한 것으로, 전체 가사가 앞에서부터 읽거나 반대로 읽어도 말이 되도록 구성돼 있다. 이러한 형식을 '팰린드롬(palindrome)', 즉 '회문(回文)'이라고 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언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거꾸로'와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흔히 '반대로'를 떠올린다. '거꾸로'는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라는 뜻이다. '반대로'는 '두 사물이 모양.위치.방향.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으로' 또는 '어떤 행동이나 견해.제안 따위에 따르지 않고 맞서 거스름으로'라는 의미로 쓰인다. '반대로'가 첫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 '거꾸로'와 바꿔 쓸 수 있지만 둘째 경우는 그렇지 않다.
가령 "옷을 거꾸로(반대로) 입다" "일의 순서가 거꾸로(반대로) 되다" "토마토는 거꾸로(반대로) 발음해도 토마토다"와 같은 경우 두 말의 의미상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꿈 속의 이미지는 현실의 생각과 거꾸로 나타난다" "그는 나와는 항상 거꾸로 한다" 같은 경우엔 '거꾸로' 대신 '반대로'를 써야 자연스럽다. 그가 일할 때 내가 놀고, 내가 일할 때 그가 노는 것을 '거꾸로'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거꾸로 돌아간 세상'이란 노래가 있는데 이 경우엔 '반대로 돌아간 세상'이라고 하면 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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