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4 16:47

죽으깨미

조회 수 7637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죽으깨미

고장말

‘-으깨미’는 표준어의 ‘-을까 봐’에 해당하는 고장말로, 주로 충청·전라 쪽에서 쓰이는 말이다. “아따, 돈 쓸 데 없으깨미 뼈다구도 사야 하고 …”(<샛강> 이정환) “미운털 백혀서 명대로 못 살깨미 잠도 안 온다.”(<완장> 윤흥길) “우리 할아버지가 저승이서는 혼자 죽으깨미서는 오던 질 도루 가지 말라구 했는디 …”(<한국구비문학대계> 충남편)

‘-으깨미’의 다른 꼴은 ‘-으까마, -으까미’인데, 이들은 ‘-을까 봐’가 ‘-으까 봐>-으까 바>-으까마>-으까미>-으깨미’와 같은 변화를 겪어 하나의 말처럼 굳어진 것이다. ‘-으까미>-으깨미’는 ‘학교’를 ‘핵교’, ‘호랑이’를 ‘호랭이’라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모냐 가까마 지가 압장을 스드라고.” “하니나 네가 잡으까미 언능 네삐드라.”(<전남방언사전>)

또한 ‘-으까마’에 ‘-니’가 결합된 ‘-으까마니’는 전남에서만 보이는 말이다. “내가 진역 살리고 벌받게 하까마니 그케 우냐고 그람서 꺽쩡 말라고 했제.”(위 책) ‘-으까마니’가 전남에만 있는 반면, ‘-으까마니’의 ‘ㅏ’가 탈락하여 만들어진 ‘-으깜니’는 충청·전라 두루 발견된다. “막 눈만 흘겨도 찢어지게 생긴 도포를 찢어지깜니 살살 어트게어트게 입었어.”(<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애덜 눈깔 찔르깜니 고려장하러 가는 할머니가 막대기를 끊어 쌌더란다.”(위 책, 충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6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4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5091
2838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725
»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37
2836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279
2835 바람의종 2009.05.06 7784
2834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515
2833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554
2832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813
2831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110
2830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7947
2829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750
2828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08
2827 묵음시롱 바람의종 2009.05.12 6309
2826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6974
2825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24
2824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296
2823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695
2822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717
2821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724
2820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27
2819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45
2818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875
2817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7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