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 가중
'목 뒤가 뻐근하고 온몸이 찌뿌듯하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 십상인 직장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세는 며칠 쉬고 나면 회복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몸이 천근만근 늘어지고 머리가 계속 무겁다면 "혹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가중된다.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꼽는다. 이때의 '과중(過重)'은 부담이 지나쳐 힘에 벅차다는 의미로 "업무량이 과중해 박씨의 간염이 급속히 악화된 점이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판결했다" "그의 능력에 비해 과중한 직책이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처럼 쓰인다.
하지만 이를 '가중(加重)'으로 바꿔 표현하면 다소 뜻이 달라진다. "팀장은 한 명의 부하 직원에게 업무량이 가중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일을 배분해야 한다" "운동 후 흡연은 피로를 풀리게 해 준다고 믿기 쉽지만 이는 니코틴 자극에 의한 일시적인 느낌으로 시간이 지나면 피곤함이 가중된다"와 같이 책임이나 부담 등을 더 무겁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두 단어 모두 부담이 무거워진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과중'은 부담을 지는 사람이 견뎌 내기에 힘들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의 계획은 업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처럼 단순히 부담을 더하다는 뜻으로 사용할 때는 '가중', "과중한 업무로 누적된 피로가 습관성 두통이나 우울증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처럼 부담이 너무 커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쓸 때는 ''과중''으로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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