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2 03:20

좌우

조회 수 801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좌우

언어예절

사물 따라 밤낮, 암수, 앞뒤, 아래위, 길고 짧음, 옳고 그름, 안팎 …처럼 짝지어 이름을 붙인다. 하늘·땅·사람, 상·중·하, 동·서·남·북, 봄·여름·가을·겨울 …처럼 셋·넷으로 나누기도 한다.

성향이나 이념은 흔히 좌·우로 나눈다. 좌익·우익, 좌경·우경, 좌파·우파, 좌편·우편으로, 달리는 보수·진보, 강경·온건, 극좌·극우 …에다 앞뒤에 한정하는 말을 두어 가지를 치기도 한다.

한 이십년 거품이 많이 빠졌던 좌·우에다 최근 들어 새삼스레 힘을 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역사 교과서 파동에다 여러 정책·입법들에서 그런 행태가 두드러진다. 따지고 보면, 자본가·지주, 노동자·서민을 위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는가? 강조점이 좀 다를 뿐!

맞선말(반대말)은 본질에서 다름보다 같음이 많다. 따로 떨어뜨려도 한몸이란 얘기다. 오른쪽이 없는데 왼쪽이 있겠는가?

작은 차이를 크게 튀겨 말하는 선동가가 있다. 이념을 극단으로 나누는 이런 방식이 편을 가르고 나라를 가르고 세계를 가른다. 보수당에도 노동당에도 좌·우가 갈린다. 그러나 좌우경 극단주의는 욕을 먹는다. 나뉜 것을 억지로 붙이기도 어렵지만 한몸을 억지로 나누려다 보면 사람이 다친다. 다름만 알고 같음을 모르는 애어른들이 많다. 여기에 감정과 저주가 곁들이면 눈이 뒤집힌다.

볼모를 달리하면 사물이 달리 보인다. 여러 모로 들여다도 보고 싸안아도 볼 일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7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4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5106
2882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238
2881 주마등 바람의종 2010.04.01 12331
2880 주년, 돌, 회 바람의종 2010.05.31 10760
2879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965
2878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498
2877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바람의종 2010.06.20 19343
2876 좌익 바람의종 2007.08.20 6520
2875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485
»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11
2873 좋음과 나쁨, 제2외국어 교육 風文 2022.07.08 1100
2872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의종 2008.08.28 6441
2871 좋은 아침! 바람의종 2008.03.27 11846
2870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217
2869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384
2868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183
2867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34
2866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08.06.08 8680
2865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9999
2864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589
2863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477
2862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21
2861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