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01:05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조회 수 12037 추천 수 10 댓글 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얼마 전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20대 남성이 연례 '동네 얼간이'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멍청해줘서 고마웠소!'였는데 다 읽고 나서 '멍청해줘서'로 눈길이 다시 갔다. 왜 그랬을까. 우선 '멍청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그리고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의 어미 '-아/어' 아래에 쓰여) 어떤 행동이 남을 위해 일부러 베푸는 것임을 나타낸다. '친구의 숙제를 내가 대신 해주었다' '환자니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처럼 쓰인다. 이처럼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하고만 어울리게 돼 있다. '멍청하다'와 같은 형용사 뒤에 올 수 없다. 남을 위해 '멍청한 짓'[행위]을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멍청함' 자체를 베풀어줄 수는 없다. 따라서 '멍청해주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말이다. 형용사 뒤에 보조동사가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요즘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좋다+보이다), '산골의 적막한 겨울밤은 점점 깊어 갔다'(깊다+가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보조동사 '주다'는 이와 달리 동사 뒤에만 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173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853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3240 |
2882 | 빼다 박다, 빼쏘다, 빼박다 | 바람의종 | 2010.03.06 | 11997 |
2881 |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 바람의종 | 2009.11.12 | 11996 |
2880 | 반죽이 좋다 | 바람의종 | 2010.11.03 | 11991 |
2879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1976 |
2878 | 바람피다 걸리면? | 바람의종 | 2011.12.30 | 11958 |
2877 | 곤죽 | 風磬 | 2006.09.29 | 11955 |
2876 | 애먼 | 바람의종 | 2010.11.21 | 11954 |
2875 | 입장 | 바람의종 | 2010.03.18 | 11953 |
2874 | 빼았기다 / 빼앗기다 | 바람의종 | 2011.11.15 | 11951 |
2873 | 맞장구 치다 | 바람의종 | 2008.01.07 | 11947 |
2872 |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 바람의종 | 2009.05.26 | 11943 |
2871 | 클래식 | 바람의종 | 2010.03.17 | 11932 |
2870 | 홑몸, 홀몸 | 바람의종 | 2009.02.14 | 11930 |
2869 | 혈혈단신 | 바람의종 | 2010.07.17 | 11928 |
2868 | 제우 요것뿐이오! | 바람의종 | 2010.01.20 | 11907 |
2867 | 난이도, 난도 | 바람의종 | 2009.06.29 | 11905 |
2866 | 삼겹살의 나이 | 바람의종 | 2012.05.04 | 11895 |
2865 | 쌉싸름하다 | 바람의종 | 2009.05.21 | 11895 |
2864 | 표식/표지, 성력/생력 | 바람의종 | 2010.09.03 | 11887 |
2863 | 시보리 | 바람의종 | 2012.09.14 | 11887 |
2862 | 한눈팔다 | 바람의종 | 2007.04.02 | 11879 |
2861 | 쿠사리 | 바람의종 | 2010.04.26 | 118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