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93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칠레 등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를 좇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가수반이 정상외교를 펼칠 때 많이 접하는 기사 중 하나가 외교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의장대 사열'과 관련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통령궁으로 올라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를 영접한 뒤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등처럼 쓰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여기서 '사열(査閱)'이란 지휘관 등이 장병을 정렬시킨 뒤 훈련 및 장비 유지 상태 등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사열의 주체는 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예문대로라면 주객이 뒤바뀌어 의장대가 노 대통령을 살피는 것이므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장대를 사열했다'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주체가 부대원이라면 '사열을 받았다'라고 쓸 수 있다.

이처럼 '하다'를 쓸 자리에 '받다'가 와 잘못 표현하기 쉬운 예로 '사사를 받다' '자문을 받다(구하다)' 등을 들 수 있다. '사사(師事)'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자문(諮問)은 '그 방면의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다'라는 뜻이므로 '(~에게 ~을) 사사하다' '(~에/에게 ~을) 자문하다'로 표현해야 한다.

"김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한 뒤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가에게 회사 문제를 자문했다(조언을 구했다)" 등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3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0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846
2882 빼다 박다, 빼쏘다, 빼박다 바람의종 2010.03.06 11997
2881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바람의종 2009.11.12 11996
2880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1991
2879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1972
2878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1958
2877 애먼 바람의종 2010.11.21 11954
2876 입장 바람의종 2010.03.18 11953
2875 곤죽 風磬 2006.09.29 11949
2874 빼았기다 / 빼앗기다 바람의종 2011.11.15 11948
2873 맞장구 치다 바람의종 2008.01.07 11947
»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39
2871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1928
2870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1926
2869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1913
2868 제우 요것뿐이오! 바람의종 2010.01.20 11907
2867 난이도, 난도 바람의종 2009.06.29 11905
2866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891
2865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889
2864 표식/표지, 성력/생력 바람의종 2010.09.03 11887
2863 시보리 바람의종 2012.09.14 11887
2862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1878
2861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8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