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18

뽀록나다

조회 수 818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뽀록나다

외래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거나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 그 거짓말로써 전체적인 상황이 더 좋아지거나 또는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될 때 나쁘 잖은 뜻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정도의 거짓말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살면서 자기 잘못을 덮고자 혹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또 남을 괴롭히고자 배우지 않은 방향의 언행을 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나라나 사회가 건실하게 유지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이가 얼마나 많고 적으냐일 것이다.

거짓과 연관된 여러 말 가운데 ‘뽀록나다’ 또는 ‘뽀록이 나다’는 ‘감추어둔 비밀이나 이미 했던 거짓말이 드러나다’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 부류에 속한다. ‘뽀록’은 고유어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어 ‘보로’(ぼろ[襤褸])에서 왔다는 주장이 강하다. ‘보로’는 ‘넝마’나 ‘누더기’, ‘고물’이라는 뜻으로 출발해서 ‘허술한 점’, ‘결점’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일본어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보로가 데루’(ぼろが で[出]る)는 ‘단점이 드러나다’는 뜻이 되니, 직관적으로 볼 때 그 뜻이 우리의 쓰임새처럼 번질 수도 있어 보이고, ‘뽀록이 나다’라는 표현과 어휘 구성이 대응된다는 점 때문에 일본어 ‘보로’가 ‘뽀록’의 기원이라고 믿는 듯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7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5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287
2882 넘이·넘우 바람의종 2009.02.14 6253
2881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894
2880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17
2879 까마귀 바람의종 2009.02.19 7556
2878 니자테 너인테 바람의종 2009.02.20 6396
2877 교과서 바람의종 2009.02.20 5477
2876 무거리 바람의종 2009.02.21 6558
2875 악플 바람의종 2009.02.22 6686
2874 부엉이 바람의종 2009.03.01 6239
2873 돈놀이 바람의종 2009.03.01 7069
2872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66
2871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10
2870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153
2869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48
2868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40
2867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525
2866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42
»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189
2864 바람의종 2009.03.18 5163
2863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36
2862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5986
2861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