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4.30 15:43

다 되다, 다되다

조회 수 899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다 되다, 다되다

우리말 바루기의 독자라면 띄어쓰기 하나로도 단어의 의미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되다'와 '다 되다'는 띄어쓰기로 인해 의미가 180도 변하는 참 재미있는 낱말이다. '다'와 '되다'를 띄어 써서 '다 되다'고 하면 '모든 일을 마쳤다, 완성했다'는 의미가 되고, '다'와 '되다'를 붙여 써서 '다되다'고 하면 "이제 최 부잣집도 다된 집안이다" "이런 큰 뜻을 몰라 준다면 이젠 세상도 다된 거요"에서와 같이 '완전히 그르친 상태에 있다'는 뜻이 되니 말이다.

'다'는 일반적으로 "올 사람은 다 왔어" "줄 건 다 줬어"에서와 같이 '남거나 빠진 것 없이 모두'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다'는 "벼락치기로 시험 공부를 하자면 잠은 다 잤다" "비가 오니 소풍은 다 갔다"에서처럼 실현할 수 없게 된 앞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반어적으로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다'와 '되다'를 결합해 만든 단어 '다되다'가 '다 되다(모두 되다, 즉 모두 완성되다/이루어지다)'와 의미가 많이 다른 것은 '다되다'는 합성어가 만들어질 때 '모두'라는 의미의 '다'가 아닌 반어적 용법의 '다'가 와서 '되다'와 결합했기 때문이다. 띄어쓰기라는 작은 차이 하나가 의미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우리말의 세계는 복잡 미묘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8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7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359
2882 러닝머신 바람의종 2012.05.22 7598
2881 무더위, 불볕더위 바람의종 2012.05.18 7374
2880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7941
2879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0892
2878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185
2877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637
2876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25
2875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366
2874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535
2873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3800
2872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172
2871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501
2870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122
2869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055
2868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586
2867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687
2866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846
2865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25
2864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283
286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0735
2862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597
»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89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