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4.23 11:47

유월, 육월, 오뉴월

조회 수 1365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유월, 육월, 오뉴월

어느덧 유월도 중순을 넘어 여름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벌써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있다. 음력으로도 '오뉴월 더위에는 염소 뿔이 물러 빠진다'는 오뉴월로 접어들었다.

'오뉴월'은 오월과 유월을 함께 뜻하며, 여름 한철을 일컫는 말이다. 6월을 일월.삼월.팔월처럼 '육월'이라 하지 않고 '유월'로, '오육월'을 '오뉴월'로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육월'이나 '오육월'로 쓰면 어떻게 될까. 한자어는 본음으로도, 속음으로도 발음한다. 속음은 본음과 달리 일반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을 뜻한다. '육월(六月)'을 '유월'로, '오육월'을 '오뉴월'로 읽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받침이 없는 것이 발음하기 쉽기 때문이다.

음을 매끄럽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변화를 '활음조(滑音調)' 현상이라 한다. 인접한 음소들 사이에서 모음조화나 자음동화,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매개 자음 삽입 등의 형태로 활음조 현상이 일어난다.

'유월'과 마찬가지로 '십월(十月)'은 '시월'로 읽는다. 보리(菩提), 보시(布施), 도량(道場:도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초파일(初八日), 모과(木瓜), 허락(許諾), 곤란(困難), 희로애락(喜怒哀樂)도 본음과 달리 소리 나는 것들이다.

맞춤법은 '유월'과 같이 속음으로 읽히는 것은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는 규정하고 있어 '육월'이라 쓰면 안 된다. '오뉴월'을 '오육월', '시월'을 '십월', '초파일'을 '초팔일'로 써도 틀린 것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7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5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88
2882 러닝머신 바람의종 2012.05.22 7598
2881 무더위, 불볕더위 바람의종 2012.05.18 7374
2880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7941
2879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0892
2878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185
2877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637
2876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25
2875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366
2874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532
2873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3798
2872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172
2871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501
2870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122
2869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055
2868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586
2867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687
2866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841
2865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23
2864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281
286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0732
2862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594
2861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89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