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8 15:52

오장이

조회 수 725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장이

사람이름

1668년, 서면에 사는 박운(朴雲)이 소지(所志)를 올렸다. “이 몸이 지난 임신년(1632) 2월, 관노 말생이가 지어먹던 논 열네 마지기를 사들여 지금까지 부친 지 서른일곱 해가 지났습니다. 말생이의 조카인 관비 ‘오작이’(吾作只)가 어미 등이 돌아간 뒤 청원서(정장)를 내어 본디대로 무르려고 합니다. 이치를 따지고 뜻을 세워 문서를 발급‘하기삼’(爲只爲).” 글말 ‘하기삼’은 ‘하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뜻이다. 구실아치의 ‘뎨김’(판결)과 수결을 받은 소지는 판결문이 되었다.

‘오작이’와 비슷한 이름에 ‘오장이’도 있다. ‘오쟁이’(오장이)는 짚으로 엮은 망태로, 고장에 따라 ‘오재기’(오작이)로도 부른다. 오쟁이보다 큰 ‘섬’은 두 가마니 크기이며, 벼 백 섬은 한 ‘담불’이라 한다. ‘섬이·담불이’도 사람이름에 보인다.

조선 때 논밭은 ‘되지기·마지기·섬지기’로 헤아렸는데, 한 되, 한 말, 한 섬을 뿌릴 만한 땅이다. 고장 따라 다르나 논 한 마지기는 대개 약 660㎡(200평)이다. 더불어 고대 때부터 ‘먹·짐’(結·負/卜)과 같은 단위를 썼다. 1먹은 가로세로 33보(약 40m), 약 1600㎡(약 480평)이며, 100짐, 1000뭇(束), 10000줌(把)에 해당한다.

‘오쟁이 진 사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내에게 아내 뺏긴 이를 하필 그리 부를까? 우리말 표현을 살피면 얄궂은 것도 적잖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9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7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370
2904 뽐뿌와 지르다 바람의종 2008.12.06 10308
2903 너구리 바람의종 2008.12.07 7308
2902 퍼주기 바람의종 2008.12.08 6733
2901 너한질라 바람의종 2008.12.10 6059
2900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8970
2899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616
2898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376
2897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480
2896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28
2895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7974
2894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61
2893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21
2892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22
» 오장이 바람의종 2008.12.28 7251
2890 빵꾸 바람의종 2009.02.02 8651
2889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557
2888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454
2887 날마닥, 날마당 바람의종 2009.02.05 6501
2886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8647
2885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863
2884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26
2883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4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