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20 13:48

주워섬기다

조회 수 931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주워섬기다

"워낙 빠른 속도로 주워삼키는 그의 말을 쫓아가느라 나 역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자기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자나 이론가의 이름을 주워삼기 일쑤인 사람들과 달리 유쾌하고 경쾌한 언어에 슬쩍슬쩍 자기가 얘기하고자 하는 이론을 스며 넣는 솜씨는 내게 그저 한없는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다."

예문에서 보듯이 들은 대로 본 대로 이러저러한 말을 아무렇게나 늘어놓는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주워삼키다' '주워삼다'는 바른 말이 아니다. 이런 뜻을 가진 올바른 단어는 '주워섬기다'이다. "그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수다스럽게 주워섬겼다" "그녀는 '신문.요구르트 배달, 접시 닦기, 쓰레기 수거, 건물 청소원, 웨이트리스, 심야다방 DJ…'로 한참 주워섬기다가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일, 다만 호스티스만 빼고'라며 씁쓸하게 웃었다"처럼 사용된다.

'주워삼키다'를 '주워 삼키다'로 띄어 쓰면 말이 된다.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는다는 의미의 '줍다'와 무엇을 입에 넣어 목구멍으로 넘긴다는 뜻의 '삼키다'를 함께 이를 때, 즉 "손님 중에는 감자튀김을 주워 삼키는 사람도 있었다" "모래알을 주워 삼키는 수탉들"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주워섬기다'와 '주워대다'는 비슷한 말 같지만 조금 다르다. '주워섬기다'는 들은 대로 본 대로 자기가 체험한 사실들을 죽 들어 늘어놓는 것이고, '주워대다'는 생각이나 논리가 없이 제멋대로 이 말 저 말을 한다는 뜻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41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92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6632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5.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1037 

    표지 / 표시

  6.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12/07/03 by 바람의종
    Views 8577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7.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12/07/03 by 바람의종
    Views 11373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8.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7481 

    복구 / 복원

  9. No Image 26Jun
    by 바람의종
    2012/06/26 by 바람의종
    Views 7277 

    대비, 대처

  10. No Image 26Jun
    by 바람의종
    2012/06/26 by 바람의종
    Views 8800 

    엘레지, 사리

  11.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12/06/22 by 바람의종
    Views 9429 

    집중호우 -> 장대비

  12.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2/06/20 by 바람의종
    Views 9316 

    주워섬기다

  13.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2/06/20 by 바람의종
    Views 9383 

    불쾌한 반응

  14.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14142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15.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9706 

    영어식 회사명 표기

  16.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8422 

    차후, 추후

  17.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1400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18.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12/06/14 by 바람의종
    Views 8442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19.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12/06/14 by 바람의종
    Views 8971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20.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12/06/13 by 바람의종
    Views 10094 

    '상(上)' 띄어쓰기

  21.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12/06/13 by 바람의종
    Views 10402 

    지리한 -> 지루한

  22.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9048 

    % 포인트

  23.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2/06/01 by 바람의종
    Views 9717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24.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2/05/30 by 바람의종
    Views 11298 

    후덥지근 / 후텁지근

  25. No Image 22May
    by 바람의종
    2012/05/22 by 바람의종
    Views 9488 

    조언과 충고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