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56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시는 짧지만 사물에 가장 걸맞은 말로 쓰여 그 어떤 글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시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감동이 퇴색되기 일쑤다.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시구 ‘알맞은’이 대표적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알맞는’은 ‘알맞은’으로 고쳐야 한다. ‘알맞다’는 적당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관형형 어미 ‘-은’과 결합한다. 동사에 붙어 움직임의 진행을 나타내는 어미 ‘-는’이 올 수 없다. 형용사 ‘좋다’를 ‘좋는’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맞다’와 더불어 자주 틀리는 ‘걸맞다’도 형용사이기 때문에 ‘걸맞은’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인은 사물의 존재에 가장 걸맞는 언어를 찾아내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걸맞은’이라고 바뤄야 한다.

‘알맞은’ ‘걸맞은’을 ‘알맞는’ ‘걸맞는’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뒤에 붙는 ‘맞다’란 말에 기인한다. ‘맞다’가 동사여서 ‘알맞다’ ‘걸맞다’ 역시 동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들 단어는 형용사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7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5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293
2926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13
2925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193
2924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20
2923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686
2922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383
2921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332
2920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485
2919 시보리 바람의종 2012.09.14 11882
2918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540
2917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129
2916 바람의종 2012.09.12 8893
2915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599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564
2913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856
2912 어명이요!, 어명이오! 바람의종 2012.09.06 10609
2911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6898
2910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174
2909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003
290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9937
2907 화성돈 바람의종 2012.08.30 10620
290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880
2905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7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