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30 01:00

꽈리

조회 수 10579 추천 수 10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꽈리

울타리 근처에 빨갛게 익은 꽈리주머니를 열면 주홍빛 열매가 들었다. 바늘로 씨앗을 빼내고 열매 껍질을 물에 씻어서 입에 물고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살짝 깨물면 소리가 났다. 재미있는 가을놀이여서 아이들은 ‘때왈’ 부는 소리를 크게 내는 데 열중하곤 했다. 이 놀이가 너무나 유행하여 한참 동안 고무로 만든 ‘꽈리’를 팔기도 했다.

문헌에는 15세기에 ‘ 리’가 나타나고, 17세기에는 ‘ 아리’가, 20세기 들어 다시 ‘꽈리’가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변화 과정이 분명한 말이다. ‘꽈리’는 주로 중부지방인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등에서 많이 쓴다. ‘까리, 꽤리’ 등을 함께 쓴다. ‘꼬아리’는 ‘꽁아리’와 함께 북녘에서 많이 쓰는 형태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땅깔, 땡깔, 땡꽐’을 주로 쓰고, ‘뚜깔’도 쓴다. 경북 쪽에서는 ‘뚜가리, 뚜과리, 뚝과리’라 한다. 전라 방언에서는 ‘때깔, 때꽐, 때왈’을 주로 쓰고, ‘꽈리’가 줄어든 ‘꽐’과 ‘하늘때왈, 하늘떼꽐’ 등도 쓴다. 제주 지역에서는 ‘부께, 푸께, 푸게기, 푸께기, 불처귀, 풀처귀, 푼철귀, 하늘푸께’라 일컫는다.

‘꽈리’는 꽈리주머니가 등불이 담긴 초롱 같다고 하여 한자어로 ‘등롱초’(燈籠草)라 하고, 빨간옷을 입은 낭자와 같다고 하여 ‘홍낭자’라고도 한다. 한의에서는 ‘산장’(酸漿)이라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 식물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1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6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855
2972 알바 바람의종 2007.12.27 7346
2971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823
2970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의종 2007.12.28 17934
2969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8076
2968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6995
2967 기가 막히다 바람의종 2007.12.29 19683
2966 깨가 쏟아지다 바람의종 2007.12.29 10460
2965 개보름 바람의종 2007.12.29 7187
2964 다르다와 틀리다 바람의종 2007.12.29 7061
2963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07.12.30 9677
2962 덜미를 잡히다 바람의종 2007.12.30 9200
» 꽈리 바람의종 2007.12.30 10579
2960 교육과 새말 바람의종 2007.12.30 6723
2959 덤터기 쓰다 바람의종 2007.12.31 7081
2958 동티가 나다 바람의종 2007.12.31 14087
2957 체로키 글자 바람의종 2007.12.31 6157
2956 억수 바람의종 2007.12.31 6616
2955 들통나다 바람의종 2008.01.02 12504
2954 등골이 빠진다 바람의종 2008.01.02 9717
2953 뫼와 갓 바람의종 2008.01.02 7144
2952 메뚜기 바람의종 2008.01.02 6452
2951 드라비다말 바람의종 2008.01.02 68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