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4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상어 몇 마디와 ‘-적’

북녘에서는 대체로 ‘극본’을 ‘대본’,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식목일’을 ‘식수절’이라 하고, ‘예쁘다’는 말보다는 ‘곱다’는 말을 즐겨 쓴다. 또 ‘연수’보다는 ‘강습’, ‘장애인’보다는 ‘불구자’, ‘협찬’보다는 ‘후원’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 질병 등으로 자진해서 학교를 그만두면 ‘퇴학’이 되지만 처벌을 받아 못 다니면 ‘출학’이 된다.

북녘에서는 우리보다 ‘-적’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제1차 장관급 회담을 위해 2000년 7월30일 서울에 온 북녘의 전금진 단장은 장관급 회담에서 두 주연배우가 잘해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듯이 남북의 두 대표가 잘해 보자는 뜻으로 우리 쪽 대표에게 “배우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같은 해 7월31일 청와대를 방문한 전 단장은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셔서 상봉과 회담을 하신 것은 ‘민족의 위대한 사변’이었다”고 인사한 뒤, 8월 말에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잘되도록 도와 달라는 김 대통령의 말에 “이런 일을 (장군님께)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사변’은 잘 아는 바와 같이 북녘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5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4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167
2970 글러브, 글로브 바람의종 2010.05.29 12465
2969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464
2968 옴니암니 바람의종 2010.04.06 12461
2967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460
» 일상어 몇 마디와 ‘-적’ 바람의종 2010.04.13 12443
2965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435
2964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34
2963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425
2962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16
2961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416
2960 ‘ㄱ’과 ‘ㅂ’ 뒤의 된소리 바람의종 2010.05.17 12415
2959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403
2958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400
2957 접두사 ‘새-’와 ‘샛-’ 바람의종 2010.04.10 12378
2956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바람의종 2010.02.28 12372
2955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372
2954 누리꾼,누리집,누리망 바람의종 2010.05.18 12371
2953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358
2952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352
2951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352
295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바람의종 2009.07.10 12349
2949 정보무늬 바람의종 2011.11.13 123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